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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시', 가해자의 죄의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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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전작 '밀양'과 '시'의 차이점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19일 오전 11시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영화 '시'의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이창동 감독은 "굳이 구분하자면 '밀양'이 피해자의 이야기라면 '시'는 가해자의 고통을 다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며 "'시'의 경우에는 가해자를 손자로 둔 할머니의 고통, 마음의 죄의식, 시를 쓰기 위해서 찾아야하는 세상의 아름다움과의 긴장과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이 영화를 만들면서 문학의 한 장르로서의 시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면 예술 또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더 나아가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그 어떤 것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의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영화로 드러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눈으로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삶, 그 자체. 추하고 더러워보이는 것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가슴에 담아가는 만큼 나와 관객들이 시에 대해 소통하고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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