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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허망하게 날아간 첫 선발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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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잡은 기회가 허망하게 날아갔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선발로 내보낸 차우찬의 부진투에 망설임없이 이른 교체를 지시했다.

차우찬은 4일 대구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47구) 3피안타 3볼넷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이날 등판으로 눈도장을 찍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냉엄한 현실에 차우찬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차우찬은 지난주 두 차례(4월 27일~28일)나 선발 예고되고도 연속 우천취소로 등판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부진한 용병 나이트를 불펜으로 강등시킨 선동열 감독은 돌아온 로테이션에서 차우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등판을 앞두고 차우찬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선 감독이 "(차)우찬이도 고정은 아니다. 우리는 '땜빵'식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고,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차우찬은 이번 등판에서 호투를 펼쳐 선발 한 자리를 꿰차겠다고 다짐했다.

시작은 좋았다. 차우찬은 1회초 김주찬, 손아섭, 홍성흔을 내리 삼진과 범타로 솎아내면서 힘을 냈다.

문제는 2회초. 차우찬은 선두타자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가르시아에게 곧바로 중월 투런포를 두들겨맞아 불안감을 야기시켰다. 후속타자 강민호와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과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지만 결국 2사 후 줄줄이 무너졌다.

정훈과 박기혁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렸고, 손아섭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추가실점을 했다. 선 감독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고 정인욱을 구원 투입하며 차우찬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이후 정인욱은 홍성흔을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다행히 급한 불을 껐다.)

차우찬은 교체되며 내려가는 순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허탈한 발걸음 속에서 자책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 그로서는 5월 4일 롯데전이 올 시즌 악몽의 하루로 기억될 듯하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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