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는 선 굵은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 때문인지 대중들의 생각 속에 부드럽고 젠틀한 남자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꽤 많은 변신들이 숨어있다.
영화 '집나온 남자들'의 지성희(지진희 분) 역시 기존에 대중들이 지진희에게 가지는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지진희는 의외로 장난기도 많고 농담을 좋아하는 엉뚱한 점이 성희와 닮아있었다.

"배경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말투나 느낌은 실제 저와 60~70% 정도는 닮아 있어서 연기하기 편했죠. 감독님과 오랜시간 알고 지내다보니 제 안에 있는 모습들을 알게 되셨고 그런 모습으로 성희를 디자인해주셨어요. 자연스럽게 남자들끼리의 욕도 하고 몸도 부딪히면서 연기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관객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이들은 한류 열풍을 일으킨 MBC 드라마 '대장금' 속 지진희의 모습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진희는 그동안 '파란만장 미스김', '결혼 못하는 남자', '수'와 최근의 '평행이론'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해왔지만 '대장금'의 민정호는 어떤 의미에서 굴레가 되기도 했다.
"대중들이 그 이미지 안에 절 가둬놨던 것뿐이지 제가 스스로 갇혀있던 것은 아니에요. 저는 변화를 좋아하고 늘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드라마라는 특성상 멋있는 역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상대적으로 영화는 제약이 많지 않아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도 관객들에게 TV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례죠. 그래서 영화에서는 일부러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해요."
'집나온 남자들'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 역을 맡은 그는 "이번 드라마의 숙종은 정말 멋있는 역할이다. 단순한 왕이었다면 만족하지 못했겠지만 새로운 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새로운 역에 대한 시도는 굉장한 만족감을 줍니다. 연기하면서도 새롭고 결과도 궁금해지죠. 변화는 제 연기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들입니다. 다양한 것을 한다는 것은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죠. '내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느낄 때 희열감도 있고 감동도 있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하며 뭔가 쌓이는 힘, 에너지를 느껴요."
영화 '집나온 남자들'의 성희는 아내의 가출과 아내를 찾아나서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한다. 지진희는 스스로 배우로서 절반 정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 더 성장하겠죠. 저는 계속 성장 중입니다. 생각보다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반 정도 온 것 같아요. 최종 목표요? 인기가 아닌 연기 면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 쌓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모든 연기를 다 잘 하고 싶고 그걸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죠. 더 빨리, 더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지진희는 "40~50대에 빛을 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가 가장 멋있고 섹시할 때는 30대 중반에서 40대까지인 것 같아요. 그 나이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연기는 계속하고 있을 것이고 언제나 마지막 작품이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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