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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허정무 감독의 '긍정의 눈빛'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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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이동국(31, 전북)이 달라졌다. 아니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후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지난 시즌 이동국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활동량을 최소화하며 문전에서 집중력을 높였다. 그 결과 이동국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정규리그 20골로 생애 첫 득점왕에 등극했다.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는 무서운 집중력이 나은 결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이동국은 달라졌다. 이동국은 페널티박스 안은 물론이거니와 왼쪽, 오른쪽, 중앙 먼 쪽에서도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이동국의 활동량이 늘어났고 활동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이동국이 수비가담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동국이 이렇게 변화하게 된 이유는 국가대표팀에서의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고 이동국은 그에 따라 움직였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 출전에 대한 꿈을 안고 있는 이동국은 최대한 국가대표팀에서의 전술에 맞게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활동량과 많은 움직임으로 무장한 이동국은 아이러니하게도 골 결정력 부족을 느껴야만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작년보다 움직임 폭이나 활동량은 많아졌는데 문전에서의 찬스 포착 장면이 줄어들었다. 활동량이 많아져 문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만 한다"며 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골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분명 골결정력과 폭발력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게 '긍정의 눈빛'을 보냈다. 골수는 줄었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움직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이동국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전북과 포항의 K리그 7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포항 스틸야드에서 허정무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이동국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평가를 묻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세계적으로 봐도 서 있는 스트라이커는 없다. 지금 시대에 어떤 공격수가 서 있는가. 프리미어리그 같은 최고의 리그에서도 서 있는 스트라이커는 볼 수 없다. 예전에는 그런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골문 앞에만 서 있다가 골을 넣는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는 볼 수 없다. 스트라이커가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도와줘야만 한다. 수비 가담도 해줄 때는 해줘야만 한다"며 이동국의 분주해진 움직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조이뉴스24 포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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