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3)은 늘 화제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는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혼혈이라고 해서 예전만큼 크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수일이 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면 순수 실력과 함께 출생 및 성장 과정에 대한 관심이 늘 뒤따르곤 한다.
2007년 K리그에 입문한 강수일은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더니 2008년 R리그(2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는 K리그 26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공격의 옵션 중 하나로 자리했다.
올 시즌 주전 공격수를 꿰찰 것 같았던 강수일은 일단 후보로 출발했다. 동계 훈련 과정에서 신인 공격수 남준재가 페트코비치 감독을 흡족하게 해 주전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2라운드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끈 뒤에는 "왜 '조커' 역할인지 모르겠다. 감독님이 결정하셨으니 그러려니 한다"라며 솔직함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강수일의 팀내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천의 코로만-유병수-남준재로 이어지는 스리톱이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그렇다. 6경기 동안 세 공격수의 공격포인트는 고작 2골 1도움이다.
특히 지난해 신인왕 후보였던 유병수는 6경기 내내 선발로 나섰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빠져드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자연스레 강수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 4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는 기회를 얻었다.
기대대로 강수일은 골까지 터뜨리며 인천에 시즌 첫 승을 안기는 듯했지만, 이동국의 두 방에 쓰러지며 인천은 4연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강수일의 전북전 한 방은 인천에도 '해결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강수일은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7라운드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나선다. 여기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인천의 연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부산을 거치면 다음 상대는 부담스러운 포항 스틸러스라 인천으로선 반드시 반전이 필요하다.
팀 연패의 '일단정지'를 위해 강수일은 주인공으로 나서려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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