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K리그 '전통의 명가'로 꼽히는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 수원과 성남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K리그가 들끓을 만하다.
성남은 현재 2승3무, 무패 행진을 벌이며 6위에 랭크돼 있다. 수원은 2승3패로 9위에 올라 있다. 양 팀에는 상위권, 또는 중위권으로 치고나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일전이다. 그 피할 수 없는 길목에서 성남과 수원이 운명적으로 만난 것이다.
이번 성남과 수원의 경기에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다. 바로 수문장의 대결이다. 수원의 수문장 이운재와 성남의 골키퍼 정성룡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운재와 정성룡의 대결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일어난 이운재의 '경기력 논란' 때문이다. 이운재는 최근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을 하는 등 대표팀 간판 골키퍼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이운재는 국가대표팀 후배 정성룡과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성룡은 국가대표팀에서 이운재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평가받는 골키퍼다. 이운재가 컨디션을 올리지 못하고 이대로 무너진다면, 정성룡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정성룡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리그 5경기에 나서 3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성남의 무패행진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성룡이다. 이운재는 5경기에 나서 12실점을 허용,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수원 역시 시즌 초반 날개를 활짝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운재가 정성룡을 만나 자존심을 되찾고 경기력 논란을 잠재울 것인가. 아니면 정성룡이 이운재 앞에서 골키퍼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릴 것인가. 이번 성남-수원전은 물러설 수 없는 '골키퍼들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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