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학교)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친필 편지를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편지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6일 주한 미국대사관 공식 카페(http://cafe.daum.net/usembassy)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스티븐스 대사는 "김연아 선수가 클린턴 장관의 따뜻한 축하에 감사하는 친필 편지를 보냈다"며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어 편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편지로 자신을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라고 소개하며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아마도 오래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를 마친 뒤 신문을 통해 너무도 존경하는 장관님께서 저의 경기를 훌륭한 금메달 연기라고 칭찬해주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여성으로 정말 큰 일을 하고 계시는 장관님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장관님께서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손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가웠다"면서 "김연아의 편지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명예와 성공을 얻은 사람은 겸손함과 사려 깊은 마음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불식시켜줬다는 점에서 감동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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