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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이성열, 부담 벗은 무심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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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2군에서만 키플레이어겠죠, 제가 능력이 될려나요?"

지난 6일 문학구장. SK와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성열은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이 내세우는 키플레이어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돌입하면서 이성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는 5회말 최승환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서 중전안타, 8회말 140m짜리 대형 중월 솔로포, 9회말 끝내기 사구(死求)를 뽑아내면서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8천여명이 몰려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범경기 사상 최다 관중이다. 뜨거운 응원 속에서 이성열은 제 역할을 다해냈고, 관중들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금까지 시범경기 성적도 쏠쏠하다. 총 7경기 출전해 18타수 7안타(1홈런)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14일 경기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봐야 하지만, 이성열은 예전과 다른 매서운 스윙으로 기대감마저 증폭시키고 있다.

이성열은 순천 효천고 시절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서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03년 2차 1순위로 LG에 입단한 후 조인성, 김정민, 최승환(현 두산) 등 쟁쟁한 선배 포수들의 벽에 막혀 변변한 출장기회가 없었다.

장타력이 아쉬워 LG는 이성열을 외야수로 전향시켰지만 타격 잠재력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2008시즌 최승환과 함께 두산으로 2대2 트레이드된 후에도 이성열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9 시즌에도 돌아온 것은 31경기 79타석 69타수 17안타(2홈런) 타율 2할4푼6리라는 얄팍한 성적표 뿐.

하지만 2010시즌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을 다시 포수로 전향시키는 결단을 내리면서 여전히 그에게 기회를 줄 참이다. 이성열로서는 새로운 포지션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천금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특히, 포수 포지션을 훈련하면서 이성열은 타격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 웃음을 짓는다. 수비에 중점을 둔 포수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방망이'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주변의 시선을 희석한 덕이다. 때문에 전훈 당시 타격폼도 과감히 수정하고, 야간 훈련 때 김현수를 따라다니는 것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도 "포수로 복귀하니 부담감을 많이 벗은 것 같다. 예전에는 자기가 가진 타격 재능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며 "전훈에서 부담없이 타격폼을 고쳤고, 심리적, 기술적 부분이 함께 향상됐다"고 이성열의 도약을 예고했다.

아직까지 시범경기도 끝나지 않았고, 이성열도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에게 2010시즌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부담감을 벗고 타석에 임하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잠재력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성열은 올 시즌 두산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더욱 매력적(?)으로 변신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다시 팬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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