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미네소타 트윈스 마무리 투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 투수 조 네이선의 팔꿈치 인대 손상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미네소타는 왼손 투수 리리아노의 마무리 투수 변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6년 그야말로 가공할 구위를 과시한 리리아노는 그 해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에 이은 토미존 서저리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8년에는 6승4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고 지난 해에는 5승13패 평균자책점 5.80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
하지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한 리리아노는 2006년을 연상시키는 구위를 회복했다. 직구 스피드가 95마일(153km) 이상 나오기 시작했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완전히 되살아난 느낌을 주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범 경기에서도 호조는 이어졌다. 두 번의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에 탈삼진 6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상대 타자들은 그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어이없는 헛스윙을 했다.
미네소타 론 가든하이어 감독은 "만약 네이선이 올시즌 마무리로 활약하지 못하게 된다면 선발로 확정된 네 명의 투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마무리 투수 후보가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리리아노는 여러 면에서 네이선의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구질면에서 팀내 투수 중 가장 뛰어나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에 손색이 없고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잡아낼 능력도 갖추고 있다.
거기에 리리아노는 한 경기에서 첫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피안타율 2할1푼6리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짧은 이닝을 던질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리리아노는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두 번의 구원 등판을 했지만 이는 시범 경기에서 보다 많은 등판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리리아노의 다음 등판은 16일 선발 등판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릭 앤더슨 투수코치는 리리아노의 등판 일정에 대해 "지금은 선발에 맞춰져 있지만 어느 순간 다른 방향으로 틀 수도 있다"고 변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는 리리아노가 마무리 투수로 정신적인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 가든하이어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는 절대 실제 경기에서와 같은 상황을 경험할 수 없으며 결국은 시범 경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거기에 팔꿈치 인대 이식수술을 받은데다 투구 폼이 과격해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리리아노가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강으로 꼽히던 미네소타는 네이선의 팔꿈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비상이 걸려 있다. 미네소타 구단은 네이선에게 일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시킨 뒤 공을 던져보게 하고 팔꿈치 인대 이식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언론은 아직 자유계약선수로 남아 있는 존 스몰츠가 미네소타 마무리 투수로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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