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던 양 팀답게 숨막히는 한 판이었지만 냉정하게도 승리의 신은 지난해 우승팀의 손을 들어줬다.
전주 KCC가 11일 전주 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서울 삼성과의 1차전에서 92-83으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총 26차례의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무려 25회나 진출한 역대 기록은 KCC를 더욱 웃게 했다. KCC는 아이반 존슨이 30득점 6리바운드를 해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선 양 팀은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며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승부를 냈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가드 강혁이 1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터뜨리는 등 13득점을 쏟아내 부상에서 회복한 장신 센터 하승진을 내세운 KCC를 압도하며 28-24로 앞서갔다.
KCC의 반격도 매서웠다. 아이반 존슨과 테렌스 레더, 하승진 등의 높이를 앞세웠고 2쿼터에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12-7로 앞서며 득점을 쌓았다. 존슨이 11득점으로 기여한 가운데 51-42로 여유있게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양 팀의 집중력이 최고조로 올라가면서 흥미로운 경기가 전개됐다. 삼성이 브랜드의 연속 5득점과 이규섭의 3점포를 버무려 3분께 49-54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후 추승균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이규섭이 깔끔하게 넣으며 4분께 54-54 동점이 됐다.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삼성이 던진 슛이 림을 맞고 나오면 어김없이 KCC쪽으로 리바운드가 넘어갔고 속공에 의한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삼성도 리바운드를 충실히 잡아냈지만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고 73-66, 7점차로 KCC의 리드가 유지됐다.
4쿼터 시작 후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속출했다. 삼성은 전술의 핵 이승준이 5파울로 퇴장당해 안준호 감독의 속을 태웠다. 이승준이 나가자 KCC는 더욱 홀가분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전태풍의 3점포가 작렬하면서 80-66, 14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렇다고 그대로 쓰러질 삼성이 아니었다. 종료 6분 18초를 남기고 이규섭의 3점슛과 이정석의 2득점이 버무려지면서 72-82로 따라붙었다. 행운도 따라 5분 48초 KCC 가드 전태풍의 5파울 퇴장이라는 호재도 얻었다.
도망과 추격을 거듭한 경기는 2분을 남기고 더욱 흥미롭게 전개됐다. 종료 1분 42초 전 삼성 강혁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86-83까지 좁혀졌다. 이 순간 KCC 조우현이 맞대응하는 3점포가 터져 체육관을 함성으로 흔들었다. 삼성의 맥을 확실히 빼는 슛이었다.
1분 2초를 남기고 삼성은 또 다른 득점원인 이규섭까지 5파울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완전히 힘을 잃었다. 설상가상 이정석이 공격 과정에서 추승균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등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첫판 승리는 KCC의 것이 됐다.
◇ 11일 경기 결과
▲ (전주 체육관) 전주 KCC 92(24-28 27-14 22-24 19-17)83 서울 삼성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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