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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헌터, '가짜 흑인'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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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선수 토리 헌터(LA 에인절스)의 '가짜 흑인'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자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헌터는 남미 선수들을 '가짜 흑인'으로 부른 뒤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나섰지만 일부 흑인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조소를 받고 있는 것이다 .

이날 'USA 투데이'에 따르면 헌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선수의 비중이 적은 이유를 설명하며 "메이저리그가 피부색이 검은 남미 흑인 선수들을 데려와 미국 흑인으로 행세하게 한다"며 "그들은 가짜(impostor)'이라고 표현했다.

또 그는 "메이저리그는 중남미에서 껌값으로 흑인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굳이 시카고 출신의 흑인들을 뽑아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하게 하고 500만달러씩이나 주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심지어 그는 아는 사람이 지난해까지 팀동료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대해 흑인이냐고 물어왔을 경우 "그는 도미니카 사람이지 우리와 같은 흑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마치 메이저리그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중남미 흑인 선수들을 영입해 구단 운영비도 대폭 줄이고 있으며 그 때문에 미국 흑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이에 뒤늦게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 헌터는 에인절스 구단 관련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뜻이 잘못 전달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가짜 흑인(impostor)'이라는 단어는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며 "내 뜻은 그게 아니었고 나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헌터는 "내가 말하고자 한 건 그들이 미국 흑인이 아니라 라틴 선수들이라는 점이며 둘 사이에는 문화적으로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디 출신이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는 형제와 같으며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나의 자랑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출신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아지 기옌은 "한 마디로 웃기는 소리"라며 "최근 아롤디스 채프먼은 수천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무슨 껌값이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옌 감독은 "과거 내가 야구를 할 때에는 스카우트 한 명이 나타나면 30명의 선수가 몰렸지만 지금은 선수 한 명에 스카우트 30명이 몰린다"며 결코 몸값이 싸서 중남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흑인 메이저리거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야구 말고는 할 게 없지만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 수가 적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8년 메이저리그의 흑인선수 비율은 10.2%로 199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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