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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빛 "3월 가수 데뷔,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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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모델 최한빛. 그녀는 솔직하고 당당하다. '트랜스젠더 모델'이라는 수식어에 따라붙는 편견과 불편한 시선이 아직 그녀를 힘들게 하지만 이제는 이겨낼 만하다.

누가 뭐래도 최한빛 스스로 후회없는 인생을 택했고 이를 만끽하고 있다. '평범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이뤘고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슈퍼모델로 화보도 찍었다. 무용학도인 그녀는 재능을 살려 3월 가수 데뷔도 앞두고 있다.

끊임없이 꿈꾸고 있는 그녀, 최한빛을 만났다.

◆"예쁘장했던 꼬마 아이, 여자로 자랐다"

"왜 여자가 되고 싶었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러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예쁘장한 외모의 꼬마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넌 딸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학용품도 분홍색이 좋았고, 여자친구들하고도 곧잘 어울렸다.

최한빛은 남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내가 보통의 남자들과 다르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도 하고 싶었던 것은 다 해야 하는 성미였고 학교 축제에서 박지윤의 '성인식'을 불러 스타가 되기도 했다. 짓궂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앞장 서서 비호해주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특별히 힘들지 않았다.

춤추기를 좋아했던 최한빛은 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 진학했다.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자신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친구들 때문에 참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최한빛은 "하루하루가 답답했다. 춤이라는 탈출구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보냈을지 상상도 안간다"고 회고했다.

대학교 2학년. 마침내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 거울 속 하얀 원피스에 머리를 곱게 빗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 그게 계기라면 계기인 셈이다.

"항상 머릿속에서 생각은 했지만 결정하는 시간은 단 하루였어요. 그 모습을 보고 '이게 정말 나구나. 이렇게 행복한 모습은 본 적 없구나'라고 생각했죠."

최한빛의 부모는 아들의 성전환 수술 결심에 참 많이 울었다. 최한빛도 함께 울었다. 가족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까. 부모는 "정말 행복하게 꿈을 위해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최한빛은 "엄마 아빠가 믿어주면 겁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한빛은 마침내 여자가 됐고, 예쁜 셋째딸로 다시 세상에 태어났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에 정면도전"

최한빛은 슈퍼모델대회에 출전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녀는 "상상 속에서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수술을 하고 진짜 여자가 됐으니 세상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 진출자 32명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기에 좋았고 부모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 전에는 선입견과 편견이 존재하는 트랜스젠더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슈퍼모델을 하면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나서니깐 부모님께서도 자랑스러워하셨어요."

'트랜스젠더 모델'이라는 수식어로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유명세도 톡톡히 치렀다. 지난해 '미녀들의 수다'에서 최한빛이 한 발언이 질타를 받았고 안티도 생겼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서 검색어 순위에도 종종 오른다. 솔직한 성격 탓이리라.

"지난해 '미수다' 때 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많이 반성하고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여러 차례 올렸어요. 그런데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달거나 '형'이나 '팀킬했다'고 그럴 때는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아요. 지금은 그 때보다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3월에 가수 데뷔...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

최한빛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3월에는 댄스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다. 학업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전공인 무용을 살려 5월에는 전국 무용 콩쿨에도 참가하고 싶다.

연예계 활동도 계속 하고 싶다고. "재능이나 신비감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사람 냄새 나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은 꿈도 있다.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

"최한빛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보여지면서 살아가는 게 꿈이예요. 트랜스젠더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단 제 스스로 행복하자, 웃자, 그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해요."

최한빛은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며 말했다.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요. '내가 이렇게 정말 행복해도 되나'라고 묻고 싶을 만큼요." 그녀에게는 이 행복을 즐길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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