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노'의 첫방송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추노'는 조선 병자호란 시대를 배경으로 도망친 노비와 그 노비를 추격하는 추노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 피어나는 애절한 멜로를 담아내는 사극이다.
6일 밤 첫 방송된 '추노'는 웅장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액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영화 같은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첫회에서는 장혁과 오지호, 이다해 등 세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과 엇갈리는 상황이 간략하게 소개됐다.
대길(장혁 분)은 양반집 도령이었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돈만 밝히는 냉혹한 인간 사냥꾼인 추노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 일에는 관심없으며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야박하다.
그러나 대길은 자신의 손으로 잡아들인 어린 소녀와 그 어머니가 위험에 처하자 복면을 하고 직접 구하고 돈을 주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길과 언년(이다해 분)의 관계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언년은 양반 자제였던 대길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는 여인으로,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했다. 그러나 대길이 추노질을 하면서 집안의 몰락과 관계있는 언년의 행방을 찾으면서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도 더했다.
한때 최고의 무사였지만 노비의 신분으로 전락한 태하(오지호 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한때 태하와 친구였지만 지금은 추노가 돼 태하를 짓밟으며 모욕감을 주는 철웅(이종혁), 양반 노비 할 것 없이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업복(공형진) 등 다양한 캐릭터가 대거 출연해 흥미진진한 인물 관계를 보여줬다.
또 추노패 행동대장인 왕손이(김지석 분)와 왕손이를 유혹하는 여자(유채영 분), 주막집 주모(조미령 분) 등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코믹하게 만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적 상황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노비의 삶을 재조명,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노비라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늙은 주인의 수청을 들 수 밖에 없는 어린 소녀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장혁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장혁은 추노꾼으로서의 거친 야성미와 카리스마를 뿜으면서도 때로는 유쾌한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추노'의 선정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13살 소녀를 통해 회춘하려는 장면과 '꽃봉우리'라고 비유하는 장면, 이문식이 극중 주막집 주모로 나오는 조미령을 희롱하는 장면 등을 지적하며 '아이와 함께 보는데 민망했다', '웃음을 주기 위한 장면이지만 어른이 듣기에도 민망한 대사였다', '몇몇 장면이 너무 폭력적이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재치와 개성 넘치는 대사들이었다', '해학을 위한 장치로 충분히 납득 가능한 대사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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