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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 쓰디쓴 프로 첫해 오병일, "실망만 시켜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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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대천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연봉 총액 2억원(계약금 1억8천만원,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고졸 우완 신인투수 오병일(19).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선배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2009년 3월 30일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롯데 대표 신인으로 참석해 재치있는 소감 발표로 야구계를 즐겁게(?) 해줬던 것이다.

당시 오병일은 자신만만했다.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그는 '파이팅'을 외치며 롯데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즌에 돌입하면서 오병일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1군 첫 등판이었던 5월 28일 사직 LG전. 그는 2-8로 뒤지던 5회초 2사 1루서 프로 첫 시험무대를 가졌다. 결과는 최악. 6회초에만 4안타(2홈런) 1볼넷 5실점(4자책)하면서 주저앉았다. 박용택에게 투런포, 페타지니에게는 스리런포를 내리 내주면서 오병일은 고개를 떨군 채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이후에도 오병일은 만만치 않은 프로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1군에서 9경기(13이닝) 등판해 1패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9.69를 기록하며 상동(2군훈련장)으로 짐을 꾸렸고, 이후 다시 사직의 열기를 느낄 수 없었다.

요즘 '다이어트'에 몰입하며 군살빼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오병일의 목소리는 예전과 달랐다. 다소 의기소침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눌수록 오병일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아닌 겸손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면서 느꼈던 것이 많았다고 했다. 오병일과 나눈 얘기를 전한다.

[다음은 오병일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그 동안 웨이트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11일부터는 사직구장으로 나가 연습할 계획이다.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이어트 중인가? 체중 감량 목표는?

"지금도 많이 뺀 상태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살이 많이 쪘다. 94~5kg정도 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시즌에 들어갔고, 마음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체중이 늘어나니 예전 고등학교 때처럼 던지지를 못했다. 시즌 중에는 살을 빼기가 너무 어렵더라. 요즘에는 88kg 정도로 줄였다. 85kg까지 뺄 생각이다."

-시즌 전에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올해 처참하게 무너졌다.

"진짜 그렇다.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 맞다. 당시 한 달 정도 1군에 있을 때 매일 마음을 졸였다. 처음에 너무 못했고, 이후부터 2군으로 강등될까봐 걱정 속에 살았다. 더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졌다."

-1군에서 느꼈던 바가 많겠다. 프로를 처음 경험했는데?

"고등학교 때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타자들은 컨택의 정확성, 선구안, 파워 등 모든 면에서 쉬운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8번도 4번 타자 같았고, 1번도 4번 타자 같았다."

-결국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2군 생활은 어땠는지?

"2군으로 내려가서 원래 갖고 있던 폼으로 되돌렸다. 1군에 있을 때 아로요 코치님 말씀대로 릴리스 포인트를 더 앞으로 내고, 와이드업 없이 셋업에서 다리만 들고 던졌는데 내게 너무 안맞더라. 2군 내려가서 주형광 코치님하고 상의 끝에 원래 폼으로 해보자고 결정했다. 그 뒤로 폼 수정하고, 스플리터 등 낙차 큰 구질을 계속 연마했다."

-자신감을 많이 잃었겠다. 사실 롯데 팬들로부터 욕도 좀 먹은 걸로 아는데.

"(웃음) 그야말로 처참했으니 할 말은 없다. 욕 먹는 것도 경험이 되지 않겠느냐. 사실 팬분들이 그렇게 욕해도 내가 잘하지를 못했으니 할 말이 없다. 욕 들어먹을 만하니까 하지 않으셨겠나.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는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성숙해진 느낌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진짜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을텐데... 올해 너무 못해서 죄송할 뿐이다.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하고, 실망만 시켜드렸다. 하지만 2010년에는 한층 더 성장한 선수로 거듭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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