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유격수로 변신한다.
스포츠 전문 'ESPN'은 2일 보스턴 구단이 이미 페드로이아에게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것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고 페드로이아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페드로이아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유격수를 맡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빨리 내게 전화를 해 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해 아직은 구단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보스턴은 올시즌 후반 주전 유격수로 나선 알렉스 곤살레스가 자유계약선수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함에 따라 내년 시즌 유격수 자리가 비어 있다. 일부 언론은 보스턴이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페드로이아가 유격수로 변신할 경우 라미레스 영입 계획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드로이아는 그 해 유격수로 6경기에 나섰을 뿐, 올해까지 475경기에서 2루수로만 활약했다. 유격수로는 2006년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페드로이아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애리조나 스테이트 대학 시절에는 올 아메리칸 유격수로 선정됐고 올해는 수비 훈련 때 유격수 자리에서 땅볼을 잡아냈다.
보스턴의 지명을 받은 것도 유격수로서였다. 2004년에는 마이너리그 42경기에 유격수 출장해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2005년 2루수로 변신한 것은 같은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에 핸리 라미레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프랑코나 감독은 팀의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시범경기에서 페드로이아를 유격수로 기용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드로이아는 "당시에는 파워를 늘리기 위해 체중을 불려 지금보다 몸무게가 20파운드(약 9kg)나 더 무거웠다"며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
결국 보스턴은 외부에서 주전 유격수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주전 2루수감을 잡는 것이 쉽다고 판단, 페드로이아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마크 스쿠타로가 있지만 만약 그와 계약하고 이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연봉조정신청을 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빼앗긴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아쉬우나마 보스턴 유격수로 활약하던 제드 라우리는 손목 수술 후유증으로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고 또 다른 유격수 닉 그린은 보스턴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다.
한편 페드로이이아가 유격수로 변신한다 해도 이는 한시적인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세의 유망주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애리조나 폴리그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늦어도 2012년까지는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른 페드로이아는 지난해에는 리그 MVP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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