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전사들, '일찍 와주길 바래.'
한국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유럽 원정(15일 덴마크, 18일 세르비아)을 앞두고 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소집됐다.
소집 시간은 낮 12시. 12시에 맞춰 태극전사들은 하나씩, 혹은 둘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표정으로 파주NFC로 모여들었다. 너무나 오고 싶어 1시간 넘게 일찍 오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12시가 다 돼서 여유롭게 오는 선수들도 있었다. 12시가 넘으면 '지각'이다.
허정무호가 출범하고 가지는 첫 번째 유럽 원정.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원정이다. 이번 원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잔디를 밟을 수 있는 선수들의 윤곽이 잡힐 수도 있다.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유럽 현지에서 합류하는 유럽파 6명과 이영표, 그리고 전날 경기가 있어 12시까지 들어올 수 없는 J리거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이정수(교토상가)를 제외한 15명이 이날 소집됐다. 과연 누가 가장 일찍 왔을까.
역시나 선두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 대부분의 소집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김영광(울산)은 이날도 가장 빨랐다. 정성룡(성남) 역시 일찍 오기로 유명한 선수다. 그리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돌아온 히어로 김형일(포항) 역시 11시 이전에 입소해 선두권을 형성했다.
11시가 되자 염기훈(울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달 19일 결혼식을 올리는 염기훈은 "예비신부가 다치지 말라고 했다"며 결혼을 앞둔 새신랑의 설렘을 전했다.
11분 후 1년2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두현(수원)이 들어왔다. 김두현은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과 다부진 각오를 전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김두현에 이어 11시15분에 기성용(FC서울), 22분 조용형(제주), 24분 김정우(성남), 26분 이운재(수원)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11시29분이 되자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등장했다. 전북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에 등극한 이동국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이동국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럽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11시31분 오범석(울산)이 들어왔고 42분 강민수(제주), 45분 김남일(빗셀 고베)이 들어섰다. 11시47분에는 '허정무호의 황태자' 곽태휘(전남)와 김치우(FC서울)가 등장했다. 곽태휘는 1년1개월 만에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 "골을 넣는 것보다 나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골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비수 곽태휘의 재등장을 알렸다.
곽태휘가 인터뷰를 마치고 들어가자 15명의 모든 태극전사들의 입소가 끝났다. 태극전사들에게 '지각'이란 없었다. 12시에 맞춰 모두 NFC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태극전사들의 '일찍 와주길 바래'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렇다면 코칭스태프들은 언제쯤 들어오는 것일까.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너무나 부지런했다. 허정무 감독, 정해성 코치, 박태하 코치, 김현태 코치 등 4명 모두 11시13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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