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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스카우터가 '장민익'을 1번 지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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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정말 화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두산이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한 장민익(순천효천고 졸업예정). 총액 1억7천4백만원(계약금 1억5천만원/연봉 2천4백만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요즘 잠실구장으로 등교(?)하며 프로의 훈련을 경험하고 있다.(전국 체전에 출전하느라 두산이 실시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배번이 없어 유니폼 등에 '장민익'이라는 이름 세 글자밖에 없지만, 넓디 넓은 그라운드 한 복판에서도 눈에 띄는 큰 키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두산 관계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두산이 장민익을 가장 먼저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두산 측의 공식 보도 자료에는 "신장 207cm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구사하는 좌완 투수로 체중을 늘리고, 제구력을 가다듬는다면 향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특급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표현돼 있다.

지난 29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지켜보던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에게 장민익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김 팀장은 먼저 '싱긋' 웃으며 "야구판에서 정말 화제가 되지 않겠느냐? 기대된다"고 운을 뗐다.

김 팀장은 "역시 207cm 좌완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저런 하드웨어라면 딱히 마음에 드는 좋은 지명선수가 없는 가운데 한 번 키워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장신으로 인한 장래성'이 1차 선택 요건이었음을 전했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큰 키를 보유하고 있어 이미 팬들에게 '랜디 민익'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스카우터 역시 이 점을 중요 요소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단순히 하드웨어만 보고 장민익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3~5년 정도 내다보고 뽑았지만, 단순히 그것만 가지고 뽑지는 않았다. 인간성, 관상, 가족관계와 현재의 기량 모두를 종합해 지명했다"며 "우리(두산)는 실력만 보고 뽑지 않는다. 행여나 선수 하나 때문에 이후에 선수단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 때 최고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선수를 지명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장민익은 부족한 약점 투성이다. 김경문 감독과 김현홍 팀장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투구 밸런스 문제다. 큰 키 탓에 투구시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마땅히 웨이트 훈련을 하지 못한 고교 야구의 특성상 프로 선수들보다 체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아직까지 주자 견제, 번트 수비, 커버플레이 등이 몸에 익숙치 않다는 것도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익히게 해야할 과제다.

하지만 이 모든 점은 혹독한 스프링캠프와 프로의 많은 훈련량으로 극복할 수 있기에, 김 팀장은 장민익의 미래를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훈련 때 지켜보고 '됐다' 싶으면 곧바로 1군에 장민익을 올릴 것이다. 언제까지 기다리고 말고는 없다. 능력이 되면 바로 올린다"고 장신의 좌완투수 로망에 흠뻑 취해 있다.

올 겨울 두산의 최고 과제 중 한 가지가 '장민익의 프로 적응'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q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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