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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삼성의 유일한 내야수 신인 백상원,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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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삼성은 대졸 투수 두 명을 뽑은 뒤 3번째로 포수를 보강했고 그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2년 연속 달았던 백상원(단국대4, 2루수)을 선택했다. 삼성이 지명한 9명의 신인 중 내야수는 그가 유일하다.

경북고 출신의 우투좌타 백상원은 177cm, 74kg으로 체격은 큰 편이 아니지만 공수주를 두루 갖춘 기본기가 잘 다져진 내야수이다. 타격에서는 정확성과 집중력이 뛰어나 찬스에 강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단국대에서도 붙박이 1번타자로 나섰지만 4년간 평균타율 3할을 넘겼고 중심타선의 몫 그 이상을 해왔다.

경산구장에서 다른 신인들과 함께 삼성 훈련에 참가해오던 백상원은 단국대가 충남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대회를 닷새 앞두고 모교훈련에 동참했다.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나니까 반가웠어요. 삼성 팀 분위기가 어떤지, 또 프로 훈련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 많이 묻더군요. 저도 선배들이 학교에 찾아오면 가장 관심있게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어느덧 제가 얘기해주는 입장이 되어 있더군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냐는 질문에 백상원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훈련이야 학교 때보다 훨씬 더 힘들고 센 편이라고 전해줬어요. 거의 예상했던 거죠. 또 가서 보니까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 뿐이라고 말해줬어요. 난 그저 평범한 선수 그 자체라고요. 나보다 못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요. 그 순간 애들이 말을 잇지 못하고 풀이 죽더군요. 그게 현실이라고 했어요."

후배들의 기를 꺾어놓은 건 아니냐는 말에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라고 했다. "진짜 야구 잘하는 선수를 전부 집합시켜 놓은 거 같았어요. 그 속에서도 시즌 내내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이 수두룩하잖아요. 저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어요."

함께 게임을 해본 적도 없는 고교선수들 사이에서도 '야구 잘하는 백상원'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대학선발 국가대표 엔트리에 속한 선수들도 열에 아홉은 그를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야수 NO1' 또는 '최고의 내야수'로 지목을 해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프로에 와 한계를 절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히 제 플레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자만심도 없지 않았어요...(잠시 머뭇거리다가) 지금까진 통했으니까요. 같은 야구니까 프로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죠. 그런데 가보니까 잘하는 선수들이 사방에 깔려 있는 거에요. 그 속에서 이겨내야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찔하더군요."

경북고 시절 2학년 때까진 제법 성적도 좋았지만 졸업을 앞둔 3학년엔 부진해 프로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그 때가 야구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도 했었죠. 야구 말고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대학에 갔죠.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또 늘 기대만큼 성적도 나왔구요."

자신이 해온 것보다는 늘 결과가 좋은 편이었노라 겸손함을 보인 백상원은 남보다 더 열심히 한 편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딱 남들 하는 만큼 했어요. 솔직히 성실하게 해온 건 사실이지만 내세울 만큼 노력형은 아니었죠. 그런데 이젠 달라져야 할 거 같아요. 모두가 저보다 실력이 한 수 위잖아요."

그러나 야구라는 운동이 노력과 연습에 비례하기보다는 운도 따라야 하고 또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스윙연습을 하루에 몇 천개씩 해도 안되는 선수는 안되는 거 같아요. 공을 맞히는 능력은 노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타고난 것도 있어야 하거든요." 주변에서 평가하듯 본인도 공을 맞히는 재주는 남보다 조금 더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사실 1군,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력 차이는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단지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로 인생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걸 목표로 잡았어요."

대수비 요원도, 대타도 좋고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거기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량을 뽐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선배들이 그러더군요. 1군에 한 번 갔다오면 다시는 2군에 남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고요. 정말 그럴 거 같아요. 선수를 대하는 것 자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이미 삼성 선수들이 오키나와로 대부분 전지훈련을 떠난 상태였기에 전국체전을 마친 백상원은 뒤쫒아 갈 것이라며 이미 마음은 일본으로 향해 있다고 했다.

"일단 내년 1월에 40명만 추려 스프링 캠프에 데려간다고 하니까 그 안에 들어야죠. 그리고 시범경기에 출장해야겠죠. 개막전 엔트리까지는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시범경기를 뛴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놓치지 않을 겁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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