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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무명의 반란'으로 움 살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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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은 '스타군단'이다.

기성용, 김치우, 정조국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국가대표팀 멤버들이 즐비하다. 이런 서울에서 국가대표팀에 한 번이라도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이들 스타들이 내는 밝은 빛에 가려지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는 스타들이 내는 빛이 아닌, 또 다른 밝은 빛이 팀을 밝히고 있다. 서울에 '무명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무명' 선수들은 이름께나 알려진 스타 선수들과 견주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타의 빛과 무명의 빛이 합쳐져 서울은 더욱 빛난다.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에서 펼쳐진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움 살랄(카타르)과의 경기. 서울은 2-3으로 역전패 당하기는 했지만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무명 선수들의 희망과 무명 선수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느낄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눈부신 선방을 볼 수 있었다. 한국 골키퍼는 이운재가 시대의 중심에 있고 김영광, 정성룡 등 젊은 선수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골키퍼 김호준은 절정의 기량으로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았다. 3실점을 했지만 모두 불가항력적인 골이었고, 그가 막아낸 수 차례 결정적 선방은 서울에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고고 라인' 고명진과 고요한의 비상이 눈부셨다. 고명진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움 살랄을 두드렸다. 전반 45분에는 도움도 기록했다. 고명진은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돌파한 후 정조국에 패스를 연결했다. 정조국은 여유롭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고요한 역시 안정적인 중원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고요한은 공격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반 20분 상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골키퍼는 겨우 막아내며 진땀을 흘렸다.

움 살랄을 긴장시켰던 또 한 명의 무명선수가 있었다. 바로 어경준이었다. 서울은 프랑스 FC메츠 소속으로 지난해 성남에 1년간 임대됐던 어경준이 지난 7월 임대 기간이 끝남에 따라 전격 영입했다.

후반 데얀과 교체돼 들어간 어경준은 짧은 시간에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어경준의 개인돌파 능력에 움 살랄은 속수무책이었다. 후반 31분 수비수를 속이며 왼발 터닝 슈팅을 때렸고, 1분 후 완벽한 일대일 돌파를 한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무명선수들의 반란의 장이 됐던 움 살랄과의 1차전. 30일 4강행이 결정되는 운명의 2차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 무명의 선수들은 다시 한 번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슈로만 끝나지 않고 반드시 승리의 결실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29일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멤버가 있는 것은 우리한테 항상 좋은 점이다. 홈구장에서 좋은 멤버로 더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하겠다"며 무명의 반란에 힘을 실어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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