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생명연장의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것도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SK는 1위 탈환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지만,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꼭 필요한 1승을 놓쳤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8차전에서 초반 터져나온 타선의 집중력과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6-1 완승을 거뒀다.
SK는 역대 최다연승 기록인 16연승과 타이를 이루면서 시즌 77승(6무47패)째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운명의 일전을 벌인 삼성이 갖고 있던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같아졌다.
삼성은 김영덕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을 때인 지난 1986년 5월 27일 OB전부터 6월 14일 MBC전까지 16연승을 거둬 프로야구 연승 최고기록을 세운 바 있다.
SK는 이날 경기가 없던 선두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면서 남은 3경기서 순위 역전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잔여 2경기를 전패할 경우 역전 1위를 노려볼 수 있어 가능성은 남긴 것.
SK가 이날 패했을 경우 가만히 앉아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KIA는 좀 더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됐다.
4연승 도전에 실패한 5위 삼성은 더욱 힘겨워졌다. 이날 SK전 패배로 시즌 66패(64승)를 안은 삼성은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4위 롯데(66승66패)도 패함으로써 승차 1경기는 유지했다. 하지만 남은 3경기를 '3전승'하고 롯데가 마지막 LG전(25일)서 패할 경우에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SK는 초반부터 삼성의 에이스인 선발 윤성환을 무너뜨렸다. SK는 1회말 1사 후 박재상의 2루타가 나온 후 정근우의 적시 2루타가 뒤를 받쳐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된 다음 최정과 박정권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윤성환을 강판시키고(김상수로 교체)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나주환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한 SK는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SK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박정권이 3회말과 6회말 연타석 솔로홈런(시즌 21, 22호)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삼성은 5회초 박석민의 솔로포(시즌 23호)로 겨우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다.
박정권은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16연승의 주역이 됐다.
SK의 고효준은 선발 등판했던 송은범이 1회초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어깨 통증이 오자 바로 마운드를 물려받아 5.1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시즌 11승(10패)을 올렸다.
다승 단독선두가 될 수 있는 시즌 15승 도전에 나섰던 삼성 선발 윤성환은 1회도 마치지 못하고 0.1이닝, 5피안타, 4실점하는 부진한 투구 속에 팀 패배를 자초하면서 5패(14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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