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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포효', 12년만에 KS 직행 일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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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군산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로페즈의 호투와 김상현-최희섭의 홈런포에 힘입어 5-0 승리를 거둠으로써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80승(4무48패) 고지에 오른 KIA는 남은 1경기 결과나 2위 SK 성적과 관계없이 1위 자리에 올랐다.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지난 2001년 8월 팀 창단 이후 처음이자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지난 1997년 페넌트레이스 1위 이후 12년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물이다.

◆오래 기다렸다...12년 만에 일궈낸 한국시리즈 직행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IA의 선두 레이스는 쉽잖아 보였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도전한 SK를 비롯해 탄탄한 전력의 두산까지, 넘어야 할 벽들의 높이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투-타에서 함께 안정이 찾아오면서 기회가 열리더니 KIA는 8월 2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로페즈와 김상현의 투-타 합작 활약으로 4-3 승리를 챙기면서 무려 7년 만에 시즌 중 1위 자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전에 KIA가 리그 선두로 나선 것은 2002년 9월 12일이었으니 근 7년 만이었으며, 날짜로는 2천516일 만이었다.

최근 수 년 동안 하위권 성적에 맴돌며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명문 호랑이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왔던 KIA로서는 선두를 맛본 자체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KIA는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나오고 수비 불안 등이 겹치면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끝끝내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 11연승, 그 거침없는 질주...팀 창단 후 최다연승

8월 2일 선두에 올라선 KIA는 내친 김에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는 8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와 김상현의 홈런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11연승을 내달렸다. KIA의 11연승은 지난 2001년 8월 해태를 물려받아 팀 이름을 바꾸며 창단한 후 자체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것이었다. KIA는 2003년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11연승을 거둔 바 있다.

전신인 해태 시절이던 1988년, 1994년 등 2차례에 걸쳐 12연승까지 한 기록마저 넘어서기 위해 의욕을 보였지만 그 기록은 깨뜨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의 원동력이 됐던 거침없는 질풍의 시기였다.

◆ 마지막 위기를 넘어서다

KIA는 지난 1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8차전을 5-3으로 승리하면서 '5연패 늪' 탈출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를 안으며 1위로 향한 여정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었다. 이날 한화전에서 KIA 선수단은 팀 전체적으로 연패를 끊기 위한 노력이 남다른 분위기였다.

앞선 8, 9일 이틀 동안 2위 SK와 광주에서 맞대결을 펼쳐 잇따라 패하면서 승차가 1경기로 좁혀지자 KIA의 선두 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8월의 무섭던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수비 실책을 비롯해 타선 침묵, 필승카드 선발진의 패전 등 여기저기서 균열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KIA를 짓누르고 있던 긴장감을 푸는 데 물꼬를 튼 것은 젊은 호랑이들이었다. 마운드에서는 3년차 좌완 양현종이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트스타트로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공격진에서는 후반기 들면서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고졸 신인 안치홍이 다시금 활력을 되찾으며 팀 승리를 위해 맹렬히 질주해주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73승(4무46패) 고지에 오르면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보하는 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던 것. 전날까지 위기감에 휩싸였던 분위기를 단번에 변화시킴으로써 1승 추가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경기였다.

이후 SK의 못말리는 연승행진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졌지만 KIA의 의지를 꺾지는 못하면서 결국 KIA는 당당하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 '스타 탄생'...김상현, 그리고 최희섭 등 보석의 재발견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 달성까지 '호랑이 군단'의 많은 이들이 땀과 눈물을 흘렸다. 사령탑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2009 시즌을 환희로 만든 KIA 선수단 모두가 주인공의 자격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이 된 선수를 꼽으라면, 바로 김상현일 것이다. 김상현은 시즌 초반 LG에서 전격 트레이드돼 '이적생 신화'를 쏘아올렸다.

홈런왕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는 과정에서 김상현은 팀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하며 지대한 역할을 해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홈런 15개와 38타점을 쏟아부으며 두 부문 모두 역대 월간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김상현의 폭발적인 방망이질로 KIA는 선두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여기에 절치부심의 노력으로 올 시즌을 맞은 최희섭이 중심타선에서 함께 큰 역할을 해주었다. 베테랑 이종범의 숨은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든든한 반석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두 외국인 투수 구톰슨과 로페즈가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아주면서 확실한 '원투 펀치' 역할을 해냈다.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팀이 어려울 때 마무리 노릇까지 해주며 힘을 보탰고, 신예 양현종은 든든한 선발로 자리잡으며 승수 사냥에 적극 나서줬다.

불펜에서는 철벽 마무리 솜씨를 보여준 유동훈, 마당쇠같은 전천후 활약을 해준 곽정철 등이 주연으로 손꼽힐 만했다. 아울러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 이대진, 팀의 활력소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펼친 서재응 등 헤아릴 수 없는 주·조연이 있었다.

이제 KIA에게 남은 과제는 한국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 염원이었던 'V10'을 달성하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처음 맞게 되는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 2009 시즌 '가을잔치'는 끝까지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모으게 됐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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