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가을 야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19차전)에서 선발 배장호의 호투 속에 초반 잡아낸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위 롯데(66승 65패)는 지난 12일 사직 삼성전 이후 무려 6연승을 내달리며 4강 굳히기에 돌입했다. 5위 삼성이 대구서 히어로즈를 꺾었지만 롯데 역시 승리해 승차는 1게임차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70승 57패 2무)은 전일에 이어 2패를 당해 롯데와의 시즌 상대전적을 열세(9승 10패)로 마감했다.
양 팀 화력의 침체 속에 롯데가 먼저 선취점을 챙겼다. 2회초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홍성흔이 정보명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 선언을 받아낸 것. 조금 무리인 듯한 주루플레이였지만 홍성흔의 투지가 일궈낸 소중한 1점이었다.
이어 롯데는 4회초 1사 1, 3루 때 홍성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 투수진들의 호투 속에 화력은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6회말 두산이 반격의 고삐를 당겼다. 2사 후 정수빈이 중견수 쪽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르 훔쳤고, 곧이어 김현수가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1로 추격을 개시했다.
롯데는 7회초 2사 1루서 이승화가 중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도망가는 듯 했지만 두산도 8회말 1사 1루서 터진 김현수의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따라붙으며 녹록지 않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9회초 롯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낸 1사 2, 3루서 김주찬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것. 점수는 5-2까지 벌어졌고, 두산은 도망가는 롯데를 저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승리를 내줬다.
프로데뷔 4년만에 첫 선발 등판한 롯데 배장호는 직구 최고구속이 138km에 그쳤지만, 사이드암 투수의 주구질인 싱킹패스트볼(130~135km)로 두산의 화력을 잘 막아내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최종성적표는 5.2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뒤를 이은 임경완-하준호-애킨스도 임무를 완수했다. 애킨스는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26세이브째를 추가하며 이용찬(두산)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한편 두산 선발 니코스키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부진이라기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내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후 총 5명의 계투진이 투입됐지만 화력의 집중력 부재로 소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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