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즌 좋은 용병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선수에게도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25일자 보도에서 "한신은 김태균(한화)에 이어 한국서 활약 중인 토마스(31, 한화), 로페즈(34, KIA)도 영입 대상으로 리스트업 했다"고 전했다.
타자 쪽에서 용병난을 겪고 있는 한신이 WBC 한국대표팀 4번타자 출신이며 올해로 FA 자격을 얻는 김태균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비교적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해온 한신이 한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투수에 눈길을 돌린 것은 다소 이례적일 수 있다. 한신은 이른바 'SHE(사지키하라-하시모토-에구사)', 'JFK(제프 윌리엄스-후지카와-구보타)'로 대표되는 막강한 계투조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신은 올 시즌 안도-노미-구보(이상 7승)와 노장 시모야나기(6승) 등 선발진의 호투에도 불구, 중간 및 마무리 투수 쪽에 구멍이 생겨 고전하고 있다. 특히 '필승조' J-F-K라인이 붕괴된 것이 뼈아프다.
구위가 예전만 못해진 제프 윌리엄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 1승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무난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지난 2007년 60경기 등판, 1승2패 42홀드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슬럼프(?)나 다름없다.
2007년 90경기에 등판, 46홀드를 챙겨 한 시즌 일본 최다 등판 및 최다 홀드를 기록한 구보타는 선발 전향을 꾀하다 부상 및 부진으로 올 시즌 1게임밖에 나서지 못했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야구소년' 후지카와마저 부진(4승3패 16세이브)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신으로선 마운드 재정비가 시급해진 것이 사실이다.
'닛칸스포츠'는 "윌리엄스가 부진에 빠져 외국인선수 재편성이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조사중인 한신 담당자는 토마스와 로페즈를 영입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토마스는 이미 일본야구 경험이 있다. 지난 2005~2006년 퍼시픽리그 니혼햄에서 주로 셋업맨으로 활약했으며, 당시 78경기에 등판해 5승6패 2세이브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토마스는 한국 진출 후, 2008년 31세이브를 따내 최고 수준의 마무리투수로 탈바꿈했다. 한신은 윌리엄스를 대체할 셋업맨으로서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페즈에 대해서는 "정통 우완"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KIA의 선발 로테이션에 핵으로 11승을 거두고 있다. 190cm에서 뿌리는 역투가 괜찮다. 또한 두 투수 모두 연봉 3천만엔 정도의 싼 값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신 관계자는 "한국대표 출신 김태균도 그렇지만, 당연히 투수도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이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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