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이 우승을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소집 일주일째인 지난 23일(일)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는 한낮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비오듯 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소집 첫날만 해도 어색하고 서먹함이 맴돌았던 분위기가 이제는 제법 화기애애하게 바뀌었다. 빡빡한 훈련 스케줄 속에서도 저마다 보람을 느끼고 즐겁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KOREA' 가 새겨진 유니폼도 몸에 익숙해지면서 우승에 대한 필승의 의지도 한층 강해졌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설 지 모르겠는데요, 일단 맡겨만 주시면 정말 죽도록 던져 이겨야죠. 일본전도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충암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끈 우완 문성현(충암3)은 자신이 거둔 올해 성적(59.1이닝 6자책점 평균자책 0.91)만큼만 해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금 컨디션이 좋아요. 누구라도 일본과의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겠죠.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요." 한화의 지명을 받은 우완 안승민(공주고3)도 일본전 출격의 희망감을 드러냈다.
당초 선발 명단에 있던 나경민(덕수고3, 외야수)의 미국 진출로 대신해서 대표팀 막차를 탔던 강백산(광주일고3, 외야수)은 훈련 합류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외되면서 결국 그 자리는 조윤성(경기고3, 외야수)으로 채워졌다.

"소집 후 이틀째 날에 연락을 받았어요.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갑자기 와서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에요. 힘들어요." 18명의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큰 신장(186cm)을 자랑하는 조윤성은 올해 대통령기 4강진출을 이룬 경기고의 톱타자로 프로의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 진학을 결정했다.
"전 후보선수에요. 기회가 오면 뭔가 하나는 보여줘야죠." 훈련을 마치고 짐을 챙기던 조윤성은 앞으로 4년을 함께 보낼 친구 최현철(서울고3, 1루수)과 포즈를 취하는 등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저에겐 한 번도 눈길 주지 않으시던 걸요. 프로에 가지 않는다고 너무 박대하시는 거 아니세요? 너무해요." 한화의 부름을 받았지만 연세대로 진로를 확정한 이성곤(경기고3, 유격수)은 기자에게 투정까지 하며 프로진출 선수에게만 쏠려 있는 세간의 관심에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훈련은 오후 3시가 넘어 시작해 저녁 8시에 끝났다. 타자 중에서는 대학 선배들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날린 신원재(대구고3, 외야수)와 4번 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상철(배명고3, 3루수)의 타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야 수비진에서는 기본기가 충실하고 민첩성이 돋보이는 강민국(광주일고3, 유격수)이 일찌감치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은 상태.
훈련은 4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건 코칭스태프 뿐만이 아니었다. 아들의 영광스러운 태극마크가 무척 자랑스러웠던 학부모들의 발길도 제법 이어졌다. 훈련 내내 야구장 밖에서 서성거리며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던 학부모들의 표정은 뿌듯함과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선수들의 간식거리를 준비해 실어나르는 어머니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흘러내렸지만 표정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한국은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2003년 태국에서 열린 제5회 대회 이후 내리 2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국내에서 열린 2005년 인천대회에서도 일본에게 우승을 내준 뼈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안방에서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총6개국(한국, 일본, 대만, 중국, 태국, 스리랑카)이 참가해 2개조로 나눠 예선을 펼친 뒤 결선 라운드로 우승을 가리는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일본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대만과 25일 오후 6시30분에 예선 첫 경기를 갖고 27일에 라이벌 일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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