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드러냈다. 선발 계투 할 것 없이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보유 투수를 모조리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목동 히어로즈전서 삼성은 3-3이던 6회말 배영수가 유선정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이어 7회말 최원제가 1실점, 8회말 김상수와 박성훈이 합작(?)해 4실점(물론 모두 김상수의 자책점)하면서 3-10으로 무너졌다.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배영수가 실점하자 선 감독은 전날 등판한 정현욱과 권혁을 아끼고 반신반의로 불펜 B조(추격 혹은 패전처리조)를 마운드에 올렸다. 혹시라도 잘 막아내면 2점차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들은 줄줄이 무너졌고, 그 순간 선 감독은 아예 경기를 접었다. 차라리 필승조를 아끼면서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23일 경기에 앞서 선 감독은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정현욱과 권혁을 기용하지 않고 지면 괜찮다. 걔네들을 쓰고 지면 꼭 2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선 감독은 "오늘은 모조리 총동원이다. (선발투수) 차우찬도 상황봐서 올릴 것"이라며 "아마 저쪽(히어로즈)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냐"고 투수 총력전을 예고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선동열 감독은 다음 경기 걱정없이 투수들을 실컷 기용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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