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원포인트 구원투수로서 깜짝 활약을 보여준 두산 신인 유희관. 낮은 구속으로 고민을 토로해온 유희관의 업그레이드 전략은 무엇일까.
좌완 투수 유희관은 1986년생으로 방배초-이수중-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 2차 6라운드(42순위)로 계약금 4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한 대졸이기도 하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직구 최고구속 137km에 불과해 코칭스태프 및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유희관은 좌완 기근으로 골머리를 앓던 김경문 감독에게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줬다. 겁없고 여유로운 성격으로 간간이 등판해 원포인트 임무를 완수하며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친 것.
하지만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등판한 유희관은 2타자에게 공 6개를 던지고 2안타를 허용하면서 강판당했다. 이전 7경기서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행진을 벌였지만 이날은 겁없이 찔러넣는 투구가 통하지 않으면서 2안타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이 여파로 유희관은 김선우가 1군에 등록된 지난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일단 유희관의 장점은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겁없는 성격이다. 평균 직구 구속이 130km대 초중반에 불과한 유희관으로서는 이를 더욱 연마해야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실제로 그는 구속 상승이라는 약점 커버보다는 제구력 강화라는 강점 강화로 올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희관은 "단거리 러닝, 웨이트 등 몸에 살을 빼면서 근력을 강화해 구속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치님께서 이미 시즌 중이고, 올해에는 오히려 변화구를 더 완벽하게 가다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 역시 동감한다"고 전했다.
즉, 시즌이 한창인 지금 구속 증가를 위해 무리하게 근력 운동을 하다가는 투구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 구속을 위한 트레이닝은 시즌 후 한 겨울 동안에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이다.
유희관은 "프로는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닌가, 모든 것이 대단하다"고 1군에서의 경험을 말한 뒤 "아직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고 배우는 입장이다. 두산의 대표 좌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군에서의 활약을 잠시 접고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 유희관이 제구력 업그레이드에 팔을 걷어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