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턴건'(전기충격기) 김동현(27)이 UFC 3승 가도를 내달렸다.
김동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FC 100'에서 T.J 그랜트를 상대로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그라운드 능력을 선보이며 심판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지난해 3월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 9월 맷 브라운을 잇달아 격파하며 '코리안리거'로서 기세를 살렸다. 지난 2월에는 카로 파리시안의 클린치싸움에 말려들며 패했지만, 이후 파리시안의 약물복용 사실로 무효경기 판정을 받아 연승 행진 기록을 되살릴 수 있었다.
비록 무효경기 판정일지라도 씁쓸한 경험을 맛본 김동현이기에 이번 T.J 그랜트 전은 잃은 명예를 되찾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
T.J 그랜트는 경기 초장부터 그라운드 싸움으로 김동현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웰라운드 파이터인 김동현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고, 오히려 엘보공격을 받는 등 김동현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태클 테이크다운에 이은 하체관절기 공격을 감행한 그랜트에게 김동현은 포지션 싸움 끝에 탑포지션을 차지한 후 엘보공격을 퍼부었고, 이후 스탠딩 상태에서도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통해 우세를 잡아나갔다. 그랜트는 오른쪽 눈언저리와 왼쪽 눈 아래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는 등 힘든 1라운드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2라운드 역시 그랜트는 집요하게 그라운드 싸움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김동현의 그라운드 대응력이 뛰어났다. 원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그랜트의 공격에 옆으로 비껴나면서 길로틴초크로 연결시킨 장면은 김동현의 그라운드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 사이드포지션과 탑포지션을 오가며 그랜트를 압박한 김동현은 간간이 엘보공격을 퍼부으며 역전 서브미션을 원천봉쇄한 가운데 점수를 쌓아나갔다. 그랜트는 반칙공격으로 감점까지 받는 등 연신 진땀을 흘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김동현의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이 빛났다. 그랜트는 클린치 상태서 철장으로 밀어붙여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김동현은 힘으로 버텨내며 심판의 브레이크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재개된 스탠딩 상태서 몇 차례 안면 공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메치기 테이크다운으로 위기를 벗어난 김동현은 계속된 포지션 공방에서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랜트로서는 방어하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이런 양상 속에 3라운드까지 종료됐고, UFC 저지들은 그랜트를 농락한 김동현의 만장일치 승리를 선언했다.
경기 후 김동현은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라운드로 상대했다. (그랜트가 그라운드 공격을 계속한 점에 대해) 놀랍지는 않았다. 그랜트가 그라운드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며 "신인인데 UFC라는 무대서 점점 승을 쌓아가며 화끈한 김동현이 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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