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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O%로 본 추신수의 거포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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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가 추신수를 스즈키 이치로와 비교할까.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한 때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자주 비교됐다. 그다지 크지 않은 체격에 빠른 발과 강한 어깨에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까지.

시애틀이 추신수를 포기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치로와의 유사성 때문이었다. 이치로가 건재한 이상 비슷한 스타일에 비슷한 포지션의 추신수에게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음에 틀림없다. 이는 오판이었다.

추신수 역시 자신에게 숨겨진 본능을 모르고 있었다. 중심 타순은 부담스럽고 그저 1번이나 2번 타자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숨겨진 추신수의 거포 본능을 발견한 사람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릭 웨지 감독이었다. 웨지 감독은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4번 타순에 메이저리그 경력 합계 2년도 안되는 추신수를 기용했고 이는 멋지게 적중했다.

시즌 반환점을 돈 8일 현재 타율 3할4리에 홈런 13개, 타점 54개의 수준급 성적. 웨지 감독은 "추신수를 환상적인 4번타자"라고 극찬하고 있기도 하다.

이치로와 추신수는 아예 종자가 다른 선수였던 셈이다. 그리고 일부 세이버매트리션들이 사용하는 'TTO(Three True Outcomes)%'라는 통계는 그런 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TTO%는 말 그대로 번역하면 '세 가지 진정한 결과의 백분률'이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세 가지 결과'는 홈런, 볼넷, 삼진으로 수비가 완전히 배제된 상황에서 투수와 타자의 승부만으로 가려진 결과. TTO%는 이 세 가지를 더한 뒤 상대한 타자나 타석 수로 나눈 것이다.

원래는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얼마나 압도당하고 얼마나 압도하는지를 따지기 위해 고안됐지만 지금은 타자의 스타일을 분류하는 기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만약 타석에 100번 들어선 타자가 홈런 10개, 볼넷, 10개, 삼진 10개를 기록했다면 그의 'TTO는 30 나누기 100으로 30%가 된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평균 TTO%는 29% 정도다. 40% 안팎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완전한 거포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고 20% 안팎이면 완전한 소총 타자로 분류할 수 있다.

8일 현재 카를로스 페냐(탬파베이 레이스)는 무려 51.8%의 TTO%(357타석에 볼넷 56개, 삼진 106개, 홈런 23개)를 기록 중이고 애덤 던(신시내티 레즈)은 51.4%(352타석에 볼넷 65개, 삼진 94개, 홈런 22개)를 기록 중이다.

평소 TTO%가 높기로 유명한 라얀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프린스 필더(밀워키 브루어스)는 각각 42.4%와 41.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에서 이미 추신수는 보통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베이스볼 데일리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7년 통산 TTO%는 31.8%였다.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해 TTO%는 36.7%.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52.6%의 놀라운 TTO%를 기록하더니 올시즌 그 기세가 이어져 38.4%(359타석에 볼넷49개, 삼진 76개, 홈런13개)를 기록하고 있다.

예전 추신수와 비교되던 이치로의 올시즌 TTO%는 고작 14.2%(352타석에 볼넷16개, 삼진 28개, 홈런6개). 또 다른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는 31.7%(262타석에 볼넷 33개, 삼진37개, 홈런 13개)에 그치고 있다.

물론 TTO%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타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TTO%는 37.3%로 오히려 추신수보다도 낮다.

푸홀스의 경우 볼넷(68개)과 홈런(31개)의 함계가 페냐보다도 많지만 삼진이 35개 밖에 안돼 TTO%가 떨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몇십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타자라는 푸홀스가 될 수는 없다. 삼진이 많다 해도 많은 볼넷과 홈런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고 팀에서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을 수 있다. TTO%는 바로 그런 점을 보여준다.

또 한 타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TTO%는 그 타자가 과연 타순의 어느 위치에 어울리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미 추신수가 성공적인 4번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TO% 기록 분석은 뒷북일수도 있다. 다만 또 다른 차원으로의 진화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올해 추신수는 TTO%는 눈여겨 볼만 하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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