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는 남자라면 한번쯤 동경했을 법한 잘 나가는 동네 형이죠."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28일 개봉한 후 영화에 대한 각양각색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반론의 여지 없는 것은 주연배우 김혜자와 진구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극중 '도준'(원빈 분)의 친구 '진태'를 연기한 진구에게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보내고 있다. 순진한 도준을 이용하는 듯 하면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극강의 남성미와 야성을 과시하는 인물로 진구는 더할 나위 없는 호연을 보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진구는 스스로를 가리켜 "화면발이 안받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실물이 좋은 배우 진구는 "촌티가 흘러서인지 아직도 화면에는 거칠게만 나온다"며 솔직하게 웃었다.
다양한 역할을 통해 충무로 기대주 1순위로 꼽혀온 진구는 자신의 위치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성급히 스타덤을 탐내기 보다 차근차근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이 고맙기만 했다는 진구는 '마더'에서 동네 건달 '진태'를 연기했다. 진구의 이름에서 따온 '진태'는 마땅히 하는 일 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익숙한 동네 형같은 인물이다.
"진태는 남자들의 로망같은 인물이에요. 봉준호 감독님도 실제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린 시절 한번쯤 동경했을 법한 남자답고 싸움도 좀 하는, 세상만사에 통달한 그런 영악한 동네 형같은 캐릭터라고. 연기하면서 정말 신났어요."
"저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진태는 답이 없는 인물이라는데 의견 일치를 봤어요. 동네 여자를 다 섭렵했을 것 같은 정력가에 백수처럼 살고, 말하는 것을 보니 경찰대를 꿈꾸기도 했던 것 같고, 동네 깡패치고는 머리가 있는 그런 동네 선배죠. 알 수 없는 남자에요."
올해 서른살이 된 진구는 30대가 되면서부터 책임감과 여유가 함께 생겼다고 한다. 삶을 즐기고 조바심 내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모든 일은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잘되더라고 제가 건방져질 것 같으면 기회를 주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이 주어지는 것도 그렇고요. 주연도 세 작품이나 했고, 봉준호 감독님과 '마더'도 했으니 엄청 발전한 거죠."
'마더'로 칸을 방문한 진구는 난생 처음으로 배우를 부러워했다고 한다. 칸에서 쏟아진 박수갈채가 오롯이 김혜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자신도 언젠가 그런 영화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언젠가는 저만을 위해 박수를 쳐주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 갈채를 받아보고 싶어요.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그것이 봉 감독님이나 영화 자체가 아닌 김혜자 선생님을 위한 박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머리털 나고 그렇게 부러운 마음이 들기는 처음이었어요."
진구는 '마더'의 개봉 이후 연례 행사인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팬과 스타라기 보다는 친구같고 가족같은 팬들과 MT를 떠나는 것이 진구식 팬미팅이다. 이번 팬미팅을 위해 오랫동안 노래와 이벤트를 직접 준비했다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입담과 자신감, 겸손, 포부를 갖춘 서른살의 배우 진구의 성장은 영화 '마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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