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스포츠든 약한 팀은 서러운 법이다."
한화 이글스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시즌 초반 팀의 어려운 사정을 담아 한마디 했다.
김인식 감독은 30일 청주 LG와의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다 구단 홍보팀에서 전달해 준 한 주간지를 받아보고 표지에 적혀 있는 자신의 인터뷰 기사 제목에 '허허' 웃었다.
이 주간지 표지에 나온 김 감독 인터뷰 기사의 제목은 "질 때마다 죽고 싶다"였다.
김 감독은 '제목이 좀 그렇다'며 "예전 쌍방울 감독 시절 초반에는 2년 동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때가 더 많았는데 그러고도 여태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김 감독은 주간지에 나온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잠시 훑어보다가 WBC 대표팀 3루수 백업요원으로 나섰다가 스타가 된 이범호가 언급된 문맥을 짚더니 취재진을 향해 "얘, 만날 실책하는 데"라며 농담 섞인 얘기를 건넸다.
이어 김 감독은 경기를 패했을 때의 어려움에 대한 철학적(?)인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지는 경기가 많을수록 되짚어보는 복기를 많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경기에서 지고 귀가하면 보통 밤 11시 반쯤 되는데 어떤 때에는 현관문도 안 잠그고 그대로 소파에 앉아 그날 패한 경기에 대해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가 씻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 일어서면 어느 새 새벽 4시가 훌쩍 넘더라. 그런 일이 약한 팀은 많이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의 시간들은 코치진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 김인식 감독은 "약체 팀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할 수 밖에 없다. 많이 지다 보면..."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의 힘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도전'의 지휘자 김인식 감독이 소속팀의 성장을 위해 또 한번 힘든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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