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명투수 출신 삼성 선동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투수 교체'의 순간을 결정짓는 일이었다.
선 감독은 8일 목동 히어로즈전 직전 취재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독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50여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7개 구단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는 자리인 터라 선 감독 역시 매일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선 감독은 "사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은 선수들 자신이다. 감독이 아무리 지시를 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말문을 떼면서도 "그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투수 교체의 타이밍을 결정짓는 일"이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그 부분을 정말 어렵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시기 적절한 교체가 경기 중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감독도 사람이고 선수들에게는 친근한 야구 선배다. 때문에 선수들의 고통과 인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찾아온다. 경기 중 그 순간이 두드러질 때가 바로 투수교체의 순간이다.
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투수 교체를 빨리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많고, 또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정말 그 타이밍을 잡아내기가 어렵다"고 말을 이어가면서 "투수를 내려야할 때 남는 미련을 빨리 끊어야 한다. 정으로 생각하지 말고 냉정해져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