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스타트가 영 찜찜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절치부심' 담금질에 돌입하고 시즌을 맞이했지만 개막 후 2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LG는 지난 주말 대구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봉중근은 5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8안타를 허용하는 난조로 불안감을 자아냈고, 타선은 6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5일 경기 역시 선취점을 내고도 선발로 나선 정재복이 5회 우동균에게 동점포를 맞는 등 4실점하면서 역전패했다.
투수진의 아쉬움도 컸지만, 역시 문제는 화력이었다. LG 타선은 올 시즌 FA로 이적해온 정성훈과 이진영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처참한 시작을 맞이할 뻔했다. 2경기에서 뽑아낸 14안타 중 둘이서 합작해낸 안타가 6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톱타자 이대형은 7타수 무안타로 타석 때마다 어김없이 덕아웃으로 돌아섰고, 타점 담당 안치용은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아직 두 경기를 마쳤을 뿐이지만, 실제로 LG의 상태는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다. 타선이야 분위기를 타면서 살아날 수 있지만 투수력이 시작부터 초비상이다. 박명환의 복귀시기가 아직 미지수며, 제2선발로 활약해줘야 할 옥스프링마저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언제 실전 투구가 가능할 지 예측할 수 없다.
아무리 에이스 봉중근이 있다지만 사실 정재복-심수창으로 이어지는 고정 3선발로는 불안하며 최원호-정찬헌-이범준 중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두 명을 교대로 선발 투입시켜도 당장 마운드가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불운하게도 LG는 시즌 초반 대진 운도 나쁘다. 이후에도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상대들과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한다. 오늘(7일)부터는 롯데와 3연전을 펼쳐야 하고, 곧바로 '연고지 라이벌' 두산과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다음주중 3연전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 SK다.
즉, 개막 2연패 후 침체된 분위기에서 지난 시즌 1, 2, 3위 팀과 9연전을 펼쳐야 하는 LG로서는 시작부터 '산 넘어 산'이라는 장벽을 만난 셈이다.
한 겨울 담금질을 끝내고 나선 첫 경기부터 LG는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롯데-두산-SK와 잇달아 대결해야 하는 LG가 스프링캠프서 흘린 땀방울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자칫 강팀을 상대하면서 연패에라도 빠진다면 LG의 팀 분위기는 초장부터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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