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영화 '박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송강호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박쥐' 제작보고회에서 "뱀파이어 영화는 한국 영화, 정서에는 낯선 장르"라며 "기존 서양 뱀파이어 영화에서 보여지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이미지와 연기, 캐릭터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또 "전형적인 뱀파이어, 예를 들면 송곳니가 나온다든지 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 그런 뱀파이어는 아니다"며 "존경받던 신부, 종교인의 모습과 예기치 않게 뱀파이어가 되고 나서 욕망에 눈을 뜬 모습. 종교적인 신념과 인간적 욕망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캐릭터다. 전혀 다른 뱀파이어 캐릭터를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인간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9년 전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촬영 당시 '박쥐' 스토리를 처음 들었다는 송강호는 "당시에는 내 지능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이야기였다"며 "그때 당시에 이렇게 창의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자체가 당황스러웠고 만들어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찬욱 감독이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박쥐'가 우리에게 저절로 받아들여지게끔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복수는 나의 것'이 처음에 얼마나 충격적이었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이런 기나긴 과정 속에서 '박쥐'라는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박찬욱 감독을 문화적 선구자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박 감독을 극찬했다.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의 말에 "촬영을 끝내고 아침 식사 때 '복수는 나의 것'과 두 작품을 한꺼번에 들려줘서 충격이 컸던것 같다. 그때 송강호의 표정이 생생하다"며 "당시 촬영 중이던 공동경비구역JSA'가 이런 감독을 만나서 온전히 만들어질 수 있겠나 하는 두려움의 표정이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치정멜로 영화로 4월 3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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