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꽃남' 열풍? 판타지+대리만족"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약혼녀 하재경으로 등장해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이민정이 '꽃남 열풍'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민정은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꽃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대한 이유를 묻자 "판타지를 통한 대리만족"이라고 답했다.

이민정은 "마카오 촬영 때 스태프들과도 '꽃남'의 의미에 대해 얘기해 봤다"며 "경기가 안 좋고 사건 사고도 많은 상황에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멜로를 즐기고 판타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현실 속에서 누군가 힘들게 고생해 역경을 이겨나가는 스토리보다는 보다 단순한 판타지성 멜로에 빠지는 게 아니겠냐"며 대리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꽃남 열풍'의 요인으로 꼽았다.

"'헬기 타고 등교하는 준표'만 놓고 봐도 사람들은 '과연 누가 그럴 수 있겠냐, 말도 안 돼' 하는 마음이 드는 가운데서도 한편으로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대리만족을 주는 것 같아요. 거기에 비주얼적인 느낌도 좋고 대본 흐름도 좋으니 인기를 얻는 것 아닐까요?"

또한 이민정은 "스태프들과 함께 '이 드라마는 터지면 터지고 대박이면 대박일 것'이란 예측을 하기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민정은 극중 캐릭터인 하재경에 대해 "평소 밝고 털털한 내 성격과 너무나 잘 맞는다"며 "왈가닥에다가 아기처럼 철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당당하게 사람들을 끌고 나가는 면도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끝으로 "언젠가 한 선배가 배우는 왜 배우냐고 물었다"며 "그 선배의 답처럼 '배우는 평생 배우라고 해서 배우'라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배우로서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