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일본에 완전히 무너졌다. '영봉패'다.
쿠바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첫 경기서 일본에게 0-6으로 완패했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리며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쿠바였기에 충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예선 3경기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멕시코를 상대로 무려 34점을 뽑아내 팀타율이 3할9푼4리에 달했던 쿠바가 아무리 일본 마운드가 강하다 할지라도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쿠바 타선에게선 집중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간판스타 구리엘(4타수 1안타)과 톱타자 세스페데스(4타수 2안타), 그리고 세페다(4타수 3안타) 등은 '체면치레'를 했지만 모든 찬스에서 후속타를 전혀 터뜨리지 못했다.
9회까지 8안타를 뽑아냈지만 한 명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쿠바 타자들이 9회까지 단 한 개의 볼넷도 골라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쓰자카-이와쿠마-마하라-후지카와로 이어지는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8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쿠바 타자들은 지나치게 큰 것 '한 방'을 노리다 삼진만 무려 12개 허용했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식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니 '스몰볼'의 대가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가 없었다. 일본이 12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로 무려 6점을 뽑아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정상급 투수들의 칼날같은 제구력에도 아랑곳 않고 힘찬 헛스윙으로 일관하다 일본에게 농락당한 쿠바가 과연 '빅볼'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한 방'을 노리다 '한 방' 먹은 쿠바의 향후 전략 변화가 2라운드 1조의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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