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2천여 구름관중 속에서 K리그 신생팀 강원FC가 창단 첫 승을 얻어냈다.
강원FC가 8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윤준하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강원FC의 최순호 감독은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해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이을용, 정경호와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함께 생활했던 김영후, 안성남 등을 선발로 출전시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막내에 승리를 허락할 수 없는 제주도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방승환과 히카도를 배치해 공세에 나섰다.
초반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다. 강원은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출신의 미드필더 오하시 마사히로가 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제주도 전반 14분 방승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시도한 왼발 슈팅이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팽팽함 속에 전반 28분 강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영후가 아크 왼쪽에서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윤준하가 오른발 슈팅, 선제골이자 강원FC에겐 역사적인 창단 첫 골을 터뜨렸다.
윤준하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했고 파도타기 응원을 촉발시켰다. 파도는 경기장을 네 바퀴나 돌았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전반 39분 김영후가 미드필드에서 한 번에 이어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김진일이 달려들어 재차 슈팅을 했지만 볼은 하늘 위로 향했다.
후반 전열을 재정비한 제주는 3분 김명환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을 겪었다.
후반 18분 강릉이 고향인 전재운을 투입한 제주는 강원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원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제주의 공격은 계속 막혔다. 후반 28분 전재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은 방승환의 슛이 골대 위로 뜨자 제주 벤치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후 제주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지만 강원이 수비에 전념하면서 기념비적인 1승을 얻어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개막전에서 전반 20분 신인 유병수가 이준영의 가로지르기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K리그에 데뷔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의 데뷔전 승리이기도 했다.
광주 상무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최성국이 전반 33분, 후반 7분 두 골을 쏟아낸 데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역대 통산 최다골차 승리라는 기쁨을 맛봤다.
이 외에 대구FC-성남 일화, 경남FC-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