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 주인공은 바로 우리팀이다!"
K리그의 '주인공'이 되는 것. K리그 개막을 앞둔 각 팀 감독들의 마음은 같았다. 4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 K리그 감독들의 출사표와 각오, 그리고 웃음을 자아내는 재치있는 발언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차범근 감독을 포함한 11개 구단의 감독들과 수원의 '캡틴' 곽희주 등 10명의 각팀 대표선수(성남의 김정우 제외)들이 참가해 올 시즌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대전, 경남, 부산, 광주 등 4개 구단은 비행기 결항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시즌 수원을 우승으로 이끈 차범근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차 감독은 "우리가 2008년 우승을 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 올 시즌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열정은 변함없었다. 차범근 감독은 "2009년도에는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또 K리그 챔피언의 이름으로 출전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 아시아의 강팀들과 명예를 걸고 싸워야만 한다. K리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우리팀은 2007년보다 2008년 더욱 잘했고, 2008년보다 2009년 더욱 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고 컵대회와 리그 모든 대회를 석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K리그 감독들의 재치있는 발언도 들을 수 있었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팀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팬들을 위한 축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깡통 캐딜락을 만드는 일을 할 것"이라며 공격축구의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또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은 최근 100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에 대해 "통역상의 문제로 언론에 잘못 전달됐다. 실제로 인천이 한 시즌에 100골을 넣는다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나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항서 경남 감독은 오는 7일 개막전에서 맞붙을 서울에 대해 "우리들의 홈에서 하는 만큼 혼내주도록 하겠다"며 다소 거친(?)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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