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후에는) 웃으며 돌아오겠다."
'국민타자' 이승엽(33, 요미우리)이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떠났다. 이승엽은 31일 곧바로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2009 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청바지와 트레이닝복 상의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당장이라도 훈련에 돌입하겠다는 듯, 그의 몸가짐은 이미 '전투모드'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할 때와는 완전히 상반된,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이승엽이었다.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는 한 마디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털어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한 가지 비밀훈련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윙에서의 치명적인 '나쁜 버릇'을 고쳤다고 했다. 그로 인해 일본에 진출한 후 강타자로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2005년, 2006년 당시의 스윙을 다시 되찾았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상체의 움직임을 제거한 간결한 스윙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을 보탰다.
이승엽은 "배트를 들고 테이크 백 동작에서 공이 맞는 순간까지 군더더기 없는 스윙이 필요했다. 부드러운 밸런스가 중요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이중동작과 함께 좋지 않은 '버릇'들이 가미돼 나쁜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자책했다.
그러나 '그런 안좋은 버릇들을 스스로 간파해 훈련을 가졌나'라는 질문에 이승엽은 "누가 도와줬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비밀에 부쳤다.
또한 이승엽은 "나는 야구를 하며 14년 동안 프로그라운드를 누빈 베테랑이다. (일본 언론이 경쟁자로 내세우는) 고등학생 오타와 비교되는 것만으로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내가 포지션에서 밀리는 일은 결코 없을테니, 안심해도 좋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이승엽의 목표는 올 시즌 팀내 '5번타자' 자리를 사수함과 동시에 개막전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다.
"2008년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분위기였는데, 한국에서 훈련을 갖는 일정 동안 지난 모든 아픈 기억을 잊게 됐다"고 말한 이승엽은 "2009 시즌을 마쳤을 때는 웃으며 돌아오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고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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