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데 실수해서 아쉬웠어요. 결과가 나온 다음에는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나왔어요."
'강심장'이라 불리는 '피겨 요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도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센터에 들어올 때도 눈물은 계속됐다.
김연아는 12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빙상장)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4점(기술 35.50점, 예술 30.44점)을 받으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65.38점)를 뒤로 하고 1위를 차지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응한 김연아는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치러 차분히 잘 할거라 생각했지만 몸을 풀면서 긴장, 당황을 많이 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트리플 러츠에서 싱글 회전 실수를 범했던 김연아는 "러츠에서 실수를 했지만 다른 요소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덧붙여 "이전에도 많은 실수를 해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야 해맑게 웃었다.
아사다와 1위를 놓고 다퉜던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잘 몰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예상할 수 없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던진 꽃, 인형 등이 빙판을 뒤덮었다. 팬들의 성원에 대해 김연아는 "예상 못 했다"라면서도 "내일도 잘하면 많이 주지 않겠어요"라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라는 큰 경기는 열여덟살 김연아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었나 보다. 앞서 긴장했다고 말했던 김연아는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데 러츠에서 실수를 해 아쉬웠다. 결과가 나온 이후 긴장이 확 풀려서 눈물이 나왔다"라며 '키스 앤 크라이 존(선수 대기석)'에서 울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팬들의 열띤 성원으로 연예인화 되고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기는 잘 알고 있지만 연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이어가겠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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