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진행자 정준호와 영화배우 신현준의 신경전은 여전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정준호는 1부 마무리에 앞서 인기스타상을 발표하면서 신현준을 지목해 "신현준씨는 이번 상에 해당 사항 없으니 긴장 안하셔도 됩니다. 편히 계세요"라고 짖꿎은 농담을 건넸다. 신현준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답 없이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웃음을 지었다.
정준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부가 시작된 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신현준을 소개하면서 "5년 연속 청룡영화상에 출석한 청룡의 개근상 신현준씨 입니다"라고 했다.
신현준은 무대위로 걸어나오면서 '두고 보라'하는 심정으로 정준호를 손으로 가리며 등장했다. 무대 인사를 하면서는 "개근상 신현준입니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신현준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선 이보영이 "정준호씨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데"라고 질문하자 마침내 기회가 왔다는 듯 "청룡영화상 관계자, KBS 관계자 여러분 도대체 7년 동안 정준호씨에게 진행을 맡기는 저의가 무엇인가. '동방신기'의 멋진 무대를 저질 댄스로 망쳐 놓은 장본인 아닌가"라고 맹공을 펼쳤다.
순간 발끈한 정준호는 "마이크 꺼달라"고 요청했고, 신현준의 마이크는 실제로 꺼졌다. 정준호는 신현준을 놀리기라도 하듯 "이게 바로 진행자의 특권"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들의 신경전은 수상자를 발표할때까지 계속됐다. 신현준은 정준호에게 "매년 결혼한다고 인사하고 다니는데 자기 홍보하는 것인가"라며 "김혜수씨도 정준호씨 교체하고 싶은 생각 있지 않는가"라고 했다.
하지만 김혜수는 "진행자가 신현준씨로 바뀐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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