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FA 최대월척 손민한(33)이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기간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손민한은 20일부터 12월 9일(20일간)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으며 일본행도 공개적으로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손민한은 19일 오전 롯데 이상구 단장과 만나 팀 잔류여부를 놓고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단 측이 제시한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재계약이 불발됐다.
손민한은 구단 측에게 지난 2006년 박명환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받았던 금액(4년간 총 40억원) 이상의 수준을 요구했고, 이에 롯데 측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 측은 손민한이 나머지 구단과 협상한다고 해도 '손민한 잡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아무리 성적상으로 뛰어나다곤 해도 손민한이 요구하는 금액은 어느 구단이든지 부담이 가게 마련. 때문에 손민한이 객관적인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 롯데 측은 손민한이 나머지 구단과의 협상에서도 만족할 만한 조건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물밑 접촉을 이어간 후 손민한의 요구액을 어느 정도 절충한 새 계약서를 내밀 가능성이 크다.
또 손민한으로서도 모든 팀과 접촉이 가능한 3차 협상 기간에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할 경우 내년 시즌은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 간다면 당당히 자신의 조건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문제는 손민한의 요구액을 나머지 7개 구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손민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이 있을 경우, 재고의 여지 없이 손민한은 롯데의 품을 떠날 것은 자명하다.
현재 롯데로서는 3차 협상 기간인 '모든 구단과의 계약체결 교섭기간'(12월 10일~익년 1월 15일)까지 손민한이 여전히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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