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가을 프로그램개편과 맞물려 가수 윤도현과 시사평론가 정관용씨를 자사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 것과 관련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30일 성명을 톨해 "이번 프로그램 하차에는 정관용씨에겐 정권에 비판적 보도를 많이 한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의 이사인 점이, 윤도현씨에겐 지난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며 "정관용씨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또 "'미디어 포커스'의 명칭을 '미디어 비평'으로 바꾸고 방송시간대도 토요일 밤 9시 40분에서 금요일 밤 11시 30분으로 옮겼다. 역시 제작진 교체, 대대적인 내용 변화 등이 예견된다"며 "방송계에서 칼날 같은 미디어 비평을 자랑하던 '미디어 포커스'의 힘을 완전히 빼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이번 프로그램 개편의 순수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시사투나잇'의 명칭을 '시사터치 오늘'로 바꿨다.ㅊ성역을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비판과 보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을 폐지하자니 눈치가 보였는지 '꼼수'를 부렸다"며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면 제작진 교체와 내용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사실상 '시사투나잇'을 폐지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끝으로 "전 국민적인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이나 불시청 운동에 맞닥뜨리고 싶지 않으면 KBS의 공영성을 더 이상 훼손해선 안 된다"며 "당장 '시사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를 폐지하려는 시도부터 멈춰라. 정권의 나팔수가 되는 순간 KBS는 더 이상 언론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측은 이와 관련 "비용 절감 차원의 조치일 뿐"이라며 "올해 KBS는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제작비 절감을 위해 출연료가 비싼 외부 MC의 기용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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