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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잘하고 있는 김현수, 처방법(?)은 그저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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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이 부쩍 높아진 기대치에 허덕(?)이고 있는 김현수의 타격 부활에 대한 처방법을 공개했다. 해답은 간단했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문학구장서 열릴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김현수로 화제가 옮겨가자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된다"고 다소 허무한 처방전을 내렸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서 타점도 올리고 안타도 쳤는데 팬들이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동안 현수가 너무 잘하다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는 것 같다"며 김현수는 자신의 역할을 이미 충분히 수행하고 있음을 전했다.

올 시즌 타율과 안타 부문을 평정하며 '타격왕' 등 3관왕에 오른 김현수는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한 SK 선발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3차례나 삼진을 당하는 등 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타석에서 4번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 팬들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게다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김현수는 '큰 경기에 약한 게 아니냐'는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주는 억울한(?)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김현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는 결코 부진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삼성과의 6차전까지 2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3할3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부지런히 활약해왔다. 이종욱과 오재원 등 테이블세터진이 워낙 무시무시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터라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것 뿐이다.

하지만 정작 김현수 본인은 의기소침해진 모습이다. 포스트시즌 동안 시즌 중의 불방망이를 과시하지 못해서일까, 덕아웃에 모여 있는 취재진을 조금씩 피하며 홀로 연습에 임하고 있더니 최근 컨디션에 대해 물어봐도 "그냥 평소대로 할 뿐이에요"라며 말문을 닫는다.

김경문 감독은 높아진 기대치를 극복하는 것이 김현수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행여나 조금의 충고조차 김현수가 부담으로 받아들일까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 잘해내고 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김현수에게 독으로 작용할까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팬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김현수는 두산의 차세대 4번 타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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