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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 채시라-최재성, 16년전 '여명의 눈동자' 사랑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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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 채시라, 최재성이 사극에서 만나 또한번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16년전 방송된 '여명의 눈동자'에서 박상원과 함께 삼각관계를 그렸던 이들은 오는 11월 22일 방송 예정인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 후속작 '천추태후'에서 새 멤버 김석훈을 영입(?)해 사극을 배경으로 한 삼각관계를 잇는다.

극중 채시라가 맡은 천추태후는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여걸이자 네명의 왕을 이끈 희대의 정치가이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사랑했던 남자까지 죽여야만 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여인이다.

최대치의 역할로 그녀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키스를 나누는 명장면을 연출했던 최재성은 이번에는 강조역을 맡아 공주시절부터 그녀의 곁에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해바라기 사랑을 그린다. 그는 역사적으로 그녀의 아들 목종을 시해하지만 태후를 향한 사랑은 가슴 절절하다.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또 한명의 남자 김석훈은 천추태후의 정부 김치양을 연기한다. 신라왕족의 후손인 그는 천추태후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결국 그녀의 손에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삶을 산다.

23일 경북 문경 촬영장에서 만난 채시라는 "천추태후는 태조 왕건의 손녀이자 목종의 어머니로 막강한 권력을 잡았던 인물이다. 역사적으로는 요부로 기록돼 있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영웅"이라며 "(최재성과는)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데 마치 어제 만난 사람 같이 친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체중을 무려 7~8kg씩 감량하는 등 '여명의 눈동자'에서 얻었던 영광을 또한번 재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채시라는 여전사 역할을 맡아 강도높은 액션 훈련을 하다 지난 7월 낙마 사고를 당해 심각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 뒤 이날 처음 촬영에 나선 채시라는 특유의 근성으로 역할에 대한 열정을 비추기도 했다.

채시라는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의 여성상을 뛰어넘어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멋진 인물"이라며 "전쟁터에서 말타고 활쏘는 연기를 하면서는 배우로서의 사명감마저 들게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갑옷과 투구를 갖춰 입은 그녀의 모습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역할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주위로부터도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정두홍 무술감독 마저도 채시라에 대해서는 "정말 독한 배우"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재성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중년연기자로서의 멋과 신선함을 동시에 내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촬영뿐만 아니라 고된 훈련으로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역사적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매순간 그의 눈빛은 불타오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젊은 피 김석훈의 강렬한 카리스마도 가세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최재성은 "연기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졌던 생각은 스스로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다짐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중년연기자로서 또다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채시라씨와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만큼 환상의 앙상블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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