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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아껴뒀던 '힘' 김동주, '일본 깨고 일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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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이 연장11회 승부치기 끝에 4-2로 일본을 물리침에 따라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리그가 마무리됐다. 7전 전승을 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쿠바(6승1패), 3위 미국(5승2패), 4위 일본(4승3패)까지 4강 순위도 결정됐다. 22일 열리는 준결승전은 한국-일본(오전 11시30분), 쿠바-미국(오후 8시)전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김동주의 비축해둔 '힘'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

일본전을 앞둔 김동주(32, 두산)의 각오는 사뭇 비장하다.

'큰 곰' 김동주는 중국전(14˙17일)과 대만전(18일)서 스타팅 명단에서 제외, 힘을 비축했다. 왼쪽 손목 부상 중인 그를 아껴둔 김경문 감독의 뜻은 명확하다. 준결승, 결승(혹은 3,4위전)에서 김동주가 가진 실력을 모두 발휘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제 부상으로 몸조심을 해왔던 김동주가 기지개를 활짝 키며 비축했던 힘을 쏟을 때가 온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결승전과 다름없는 일본전에 대비하면서 "어지간히 뛸 만하면 총동원시키겠다. 그러려고 베이징에 데려온 것이다. 김동주는 뛰어난 선수다"고 말해 김동주에 대한 강한 신뢰감감을 내비쳤다.

김동주는 "부상 부위 통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주사 치료를 받는 등 많이 좋아졌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굵직한 국제대회를 치를 때면 사소한 부상의 아픔 쯤은 아랑곳 않고 묵묵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그였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김동주는 포수 진갑용과 더불어 이번 대표팀에서 국제 경험이 가장 많은 야수다. 이미 한국에서부터 부상을 달고다녔던 김동주는 손목이 완전치 못한 상태임에도 그의 경험과 타격 파괴력이 절실했던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동주가 국제무대서 세운 공은 화려했다. 지난 1997년 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서 타율 5할3푼8리 9홈런 19타점으로 MVP를 차지하며 그의 '국제용 거포' 경력은 정점에 올랐다. 이후에도 1998년 아시안게임 결승전 3타수 3안타, 1999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전 역전타, 2000년 올림픽 3·4위전 쐐기 적시타 등 그의 활약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이번 베이징 올림픽무대까지 무려 10번째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부상으로 빠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웬만한 국제대회에는 거의 다 참가해왔다.

이번 대회서 김동주는 10타수 3안타 3득점 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3루 수비로 나섰을 때는 결정적인 순간 호수비를 펼치는 등 안정되게 핫코너를 지켜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보살(10개)을 기록중이다.

국제대회 통산 42경기 출장, 132타수 45안타 타율 3할4푼1리 12홈런 36타점. 베이징 올림픽 예선 3경기를 포함해 김동주가 남긴 성적이다.

◆'해외진출'의 꿈, '금메달' 목에 걸고 일본 간다

김동주는 개인적으로도 이번 올림픽에서 남다른 성과를 올릴 필요가 있다. 목표로 한 이번 시즌 후 일본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베이징 올림픽 무대다.

올해 들어 일본 프로구단 가운데 오릭스 버팔로즈,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이 김동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릭스가 김동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일본전 활약은 김동주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후 계약 조건 문제로 일본 진출에 실패한 김동주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 해외무대서 뛰는 것이 꿈이다"말한 바 있다.

1997년 아시아선수권 예선과 결승전서 '일본에이스' 우에하라 고지로부터 4개의 홈런을 뺏어내 '일본투수 킬러' 명칭을 얻은 김동주지만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일본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을 만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는 일본전 때 실력 발휘를 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선발 와다, 구원 이와세로부터 각각 안타 하나씩을 뽑아내며 한국이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일본좌완 킬러'라는 새로운 별칭까지 얻었다.

김동주가 22일 열리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대표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나아가 금메달까지 목에 건다면 일본 진출의 길은 한결 평탄해진다. 김동주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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