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변신' 공효진 "더 못생기게 볼까 두려웠다"

안면홍조증의 비호감 캐릭터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공효진이 못생긴 역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박찬욱 감독 첫 제작영화인 '미쓰 홍당무'에서 주연을 맡은 공효진은 '망가진' 영화 포스터를 공개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과 콤플렉스를 가진 29살의 러시아어 교사 '양미숙' 역을 맡은 공효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미혼모부터 최근작 '다찌마와 리'까지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공효진이지만 '미쓰 홍당무'에서의 비호감 삽질녀로의 변신은 망설여졌다고.

공효진은 "처음에는 '이런 아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스스로도 빼어난 미모의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웃음) '양미숙'으로 변신하면 사람들이 나를 더 못생기게 보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배우로서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캐릭터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공효진은 "망설임도 있었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는 '양미숙'을 생각하면 왠지 웃음이 나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이 역할을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출연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공효진은 전공도 아닌 과목 가르치기, 대낮에 혼자서 선글래스 끼고 닭발 먹기, 학교 교무실에서 무전취식하며 무턱대고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전화하기 등 민망한 '삽질' 행각을 보여줄 예정이다.

캐스팅 이후 공효진은 촬영과 일상을 구분하지 않고 '양미숙'의 일그러진 표정, 퉁명스러운 말투, 호전적인 눈빛,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 등을 습관처럼 만들어내 캐릭터를 완성했다. 공효진이 이제껏 맡았던 역할 중에서 가장 버겁고, 굴욕적이지만, 연기력의 진가를 보여줄 '미쓰 홍당무'는 오는 10월 1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