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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4번의 수술 그리고 금빛 바벨…감동의 인생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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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23, 강원도청).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석화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천중학교를 다니던 1997년, 자신의 운명과 같은 친구를 만난다. 체육교사의 권유로 바벨을 들게 된 것. 이때부터 사재혁의 모든 것은 바벨과 함께였다.

홍천고등학교로 진학한 사재혁은 62kg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한국체육대학교로 진학한 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지겹도록 따라다니는 부상. 사재혁의 운명에는 바벨과 함께, 부상이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도 항상 따라다녔다.

4번의 수술, 그리고 4번의 재활. 무릎과 어깨, 손목 등 사재혁은 수술만 네 차례를 받았다. 2001년 훈련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한체대 진학 후 1학년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해 2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는 1년 반을 재활에 매달렸다. 바벨을 빨리 잡고 싶다는 조급함으로 사재혁은 재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사재혁은 재도약을 위해  체급을 낮춰 출전했고. 차츰 근력을 회복한 그는 2005년 5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주니어신기록 2개를 경신하며 1위를 차지,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부상이란 친구는 다시 그를 찾아왔다. 오른쪽 손목을 다쳐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았고, 또 수술대에 올라가게 됐다.

조급함으로 재수술을 받은 기억을 떠올린 사재혁은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재활에 들어갔다. 시간과 인내와의 싸움. 바벨을 들고 싶었던 욕망. 사재혁은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며 서서히 기록을 늘려갔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났다.

2007년 사재혁은 비상하기 시작했다. 2007 코리아컵 왕중왕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네 차례 갈아치웠고, 2007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77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사재혁은 그해 남자 역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2008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감마저 얻은 사재혁은 지난 4월 경북 포항에서 열린 코리안컵 왕중왕 대회 77kg급에서도 라이벌 김광훈을 따돌리고 세 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기도 했다. 실력도 입증됐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런 그에게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었다. 꿈에 그리던 2008 베이징올림픽이다. 지난 해 인상 훈련 도중 다친 양 팔꿈치에 통증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욕마저 꺾지는 못했다.

올림픽 전 한국 역도의 모든 이목은 장미란에게 집중됐다. 사재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자신이 할 일만 했다. 그렇게 훈련을 하고 다가온 2008년 8월 13일.

사재혁은 한국 역도의 새 역사를 썼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 결승전이 열린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 사재혁은 인상 163kg 용상 203kg 합계 366kg를 들어올렸다. 사재혁은 리홍리(중국)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사재혁의 몸무게가 리홍리보다 450g 덜 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재혁은 160kg 인상 1차 시기를 성공한 뒤 2차 시기는 163kg을 신청, 번쩍 들어올리며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인상을 3위로 마친 사재혁은 용상에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1kg을 신청한 1차 시기를 성공했고 2차 시기에서 203kg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금메달을 확정한 상태에서, 여유로운 금메달리스트의 모습으로 마지막 3차시기로 세계신기록인 211kg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사재혁의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전병관이 금메달을 딴 이후 16년만의 역도 금메달로, 한국 역도의 16년 한을 단숨에 씻어냈다. 또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종목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아낸 유일한 금메달이기도 했다.

그렇게 드라마 같은 사재혁의 인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제1장이 끝났다. 사재혁 앞에는 제2장, 제3장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불굴의 투혼과 열정을 보인 제1장의 인생을 지나 정상을 지키기 위한 투지와, 올림픽 2연패를 위한 새로운 노력이 있는 제2장과 3장이 기다리고 있다.

사재혁의 감동의 인생스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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