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 연출 김영기)이 시트콤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코믹 어드벤처 스릴러'를 표방한 '크크섬의 비밀'은 21일 마침내 그 베일을 벗고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전달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해안의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리는 '크크섬의 비밀'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소재와 이야기 구성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구미를 돋웠다.
21일 방송된 그 첫 회는 앞으로 운명을 같이 하게 될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캐릭터 소개, 다음 이야기에 대한 예고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침체를 보여온 시트콤 장르의 부활을 기대케 했다.
우선 배우 김윤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미국 TV시리즈 '로스트'와 비슷한 화면 구성으로 패러디의 묘미를 한층 끌어올린 점이 주목할 만했다.
또 대학생들의 연애사와 가족 시트콤의 형식에서 탈피해 여름에 어울리는 무대를 배경으로 장르의 접목을 시도했다는 점도 '크크섬의 비밀'이 갖고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였다.
낙하산이지만 별로 사장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신 과장(신성우 분), 일밖에 모르는 노처녀 김 부장(김선경 분), 만년 과장 신세의 기러기 아빠 김 과장(김광규 분), 사채 빚에 시달리는 얍삽한 인간형의 전형인 윤 대리(윤상현 분) 등은 직장내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도 빛을 발했다.
여기에 심형탁, 이다희, 김정민, 김시후로 이어지는 젊은 배우들의 러브라인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한편 방송 전부터 기대를 낳았던 소설가 이외수와 '거침없이 하이킥'의 히어로 정일우의 출연도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외수는 이날 구매부 직원들을 통통배에 싣고 어디론가 데려가는 정체불명의 이 선장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맡았던 박해미의 아들 윤호 역을 그대로 이어 받아 자신의 외삼촌인 박해출(안석환 분) 일일쇼핑 사장에게 친구 김시후의 아르바이트를 부탁하는 역할로 카메오 출연했다. 정일우는 이날 트레이드 마크였던 오토바이 타는 모습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직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첫 방부터 각각의 캐릭터가 잘 느껴진다' '크크섬에서의 생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여름 방학 시즌에 맞춰 총 40부작으로 제작되는 '크크섬의 비밀'이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남은 시트콤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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