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아시아 그랑프리서 우승한 루슬란 카라에프(25, 러시아, 프리)가 스스로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루슬란은 대회가 끝난 후 K-1 주최측과의 개별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내가 우승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루슬란은 지난 13일 타이완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in 타이페이'에서 원데이 토너먼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그랑프리로 열린 이번 토너먼트 8강전에서 루슬란은 '오뚜기 근성' 토미히라 타츠후미에게 3R 2분 20초 만에 2넉다운 KO로 승리한 후 준결승에서 김영현마저 경기 시작 15초 만에 펀치 11연타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이어 결승에서 '극진의 자존심' 알렉산더 피츠쿠노프를 1R 2분 3초 만에 레프트훅 KO로 격침시키고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사실 루슬란은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적으로 출전한 것은 아니었다. 모친의 암 투병을 옆에서 간호하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성적보다는 어머니의 치료비가 더 시급했다. 일본과 러시아를 계속 오가면서 훈련 스케줄도 엉망이 됐고, 제대로 된 훈련장도 찾지 못하다 지인인 트레이너 올렉 모로조프 씨의 도움으로 모스크바 군 중앙스포츠클럽(TSSKA)에서 겨우 K-1 막바지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루슬란은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었고 3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있을 지, 링에 올라가도 이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다"며 "불안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고 경기 전 불안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1회전 토미히라가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이후 김영현을 쓰러뜨린 후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피츠쿠노프와의 결승전에서는 누구와도 두려움 없이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고 '아시아 그랑프리'라는 실전을 통해 예전의 기세를 회복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9월 27일 한국에서 열리는 K-1 그랑프리 개막전 파이널 16 진출권을 손에 넣은 루슬란이 개막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바다 하리와 쌍벽을 이루던 '러시아의 초신성'이 부활을 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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