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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놈' 정우성 "'놈놈놈' 같은 영화 당분간 사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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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놈은 '좋은놈'이다.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나쁜놈'이나 잡초같은 생명력을 지닌 '이상한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좋은놈만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은놈을 연기한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힘이 아닐까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세 놈 중 가장 '웨스턴스러운' 의상을 입고, 말을 타고 달리거나 줄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장총을 쏘아대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그리고, 그 그림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은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가진 '아우라' 때문이다.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에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이어 그런 화면을 만들기 위해 힘든 순간이 많았다며 '놈놈놈'과 같은 영화를 다시는 찍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다음은 정우성과의 일문일답.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프로젝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신났다. 한국의 톱배우 3명과 스타일리스트 김지운 감독의 조합이 매우 흥미있게 다가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제의받았을 때 느낌이 궁금하다.

"김지운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쭉 있었기 때문에 우선 반가웠다. 문제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3명의 배우가 각각 영화 속에서 할 거리가 있고,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시나리오가 그런 점들을 충족시켜줬고, 의욕이 생기더라."

-영화를 처음 본 느낌은 어땠나?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막상 결과물이 실망스러울 경우도 있는데.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상상했던 것들이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했다. 그리고 보통은 촬영 여건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시나리오보다 못한 장면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놈놈놈'은 시나리오에 있는 것들을 극대화시킨 것 같다. 그런 장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고생이 있었고, 그들의 패기와 열정이 장면 장면에 녹아 있는 것 같다."

-칸 버전과 한국 버전이 다르다. 한국 버전이 좀 더 친절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버전이 마음에 드나?

"칸 버전은 최종 완성본이 아니라서 믹싱이나 편집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맡은 도원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많이 빠져있었는데, 한국 버전에는 왜 도원이 그들(나쁜놈과 이상한놈)을 쫓는지, 또 독립군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이 있어 한국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장편 영화 감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혹시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볼 때 감독의 시선으로 보게 되나?

"그렇지 않다. 모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의 생각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내가 출연한 작품은 온전히 연출을 맡은 그 감독의 이야기이고, 생각이다. 그래서 배우로 참여한 나는 내 연기에만 집중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볼때 온전히 자신의 연기만 보는지.

"사실 내가 출연한 영화를 처음 보게 되면 세세한 모든 것이 다 신경이 쓰인다. 음향은 잘 되고 있는지, 화면은 잘 나오고 있는지. 왜냐면 최상의 환경에서 관객들이 내 영화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갑자기 음향이 지지지 거린다거나 하면 짧은 순간이지만 관객들은 영화에 집중하지 않게 되고, 또 감정이 흩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런 걱정은 성격 탓인 것 같다."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 사실 좋은놈이 가장 평범하다. 나쁜놈이나 이상한놈의 캐릭터가 더 세다는 느낌이 들고, 그들이 관객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혹시 다른 캐릭터가 탐나지는 않았나?

"영화를 보고 나서 좋은놈이 인상에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누가 더 탐나고 그런 생각은 없었다. 세 캐릭터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고, 시나리오 자체도 세 캐릭터를 균형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한국의 톱배우 세 명이 모인 영화다. 아무래도 상대 배우를 의식하게 될 것 같은데.

"이병헌씨는 어떤 인터뷰에서 영화가 공개되고 나니 경쟁심이 생기더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사실 현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각자 현장에서 처세술이 달라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나는 송강호씨와 붙는 신이 많았는데, 서로의 연기를 보며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영화가 공동 작업이니 만큼 절묘한 팀웍이 이뤄내는 순간에 느끼는 짜릿함같은 것이 있을 것 같다. 이번 영화는 힘든 순간이 많았던 만큼 그 강도도 더 강했을 것 같은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평원 신을 찍고 났을 때 그런 감정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말을 타고 달리는 가운데 여기저기 대포와 총탄이 오가는 그야말로 위험한 장면이었는데 아무탈 없이 오케이 사인이 났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 그리고 송강호씨와 대화하는 신. 보기에는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서로 받아주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신을 촬영할 때는 이 장면이 어떤 의미일까? 의심도 하면서 촬영했는데 나중에 그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많이 웃더라. 그 때 어떤 짜릿함이 느껴졌다."

-고생이 큰 만큼 보람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다시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아니, 전혀 아니다(웃음). 당분간 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들이 다시 이런 영화 안하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그렇다. 정말 뭘 몰랐기 때문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영화계 안팎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흥행 예감이랄지, 어떤 감이 오는지.

"사실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영화는 없다. 단지 후회없이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번 영화는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관객들이 좋아해 주리라 생각한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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